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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중장년과 노년층의 지지자가 박 전 위원장을 직접 응원하겠다며 전국 곳곳에서 운집했다. 하지만 선언식장을 찾은 일부 대학생은 “반값 등록금 이행”을 외치며 시위하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1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출마 선언식에 경찰 추산 4000여명의 유권자가 몰렸다. 이들은 빨간색 풍선과 작은 태극기를 흔들며 “박근혜”를 연이어 외쳤다. 박근혜 선거캠프 관계자는 “여기에서 ‘박근혜’라고 외치면 선거법 위반”이라며 오히려 과열된 모습을 식히려는 모습을 연출했다.
유권자의 열기는 뜨거웠다. 전날 대구에서 올라온 조명래(63)씨는 “무법 천지 정치에 울분이 터져서 왔다”며 “우리나라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사람은 박근혜”라고 말했다. 행사장의 가장 앞줄에 앉은 이모(67)씨의 경우 박 전 위원장이 출마 선언문을 읽자 녹음기를 꺼내들고서 “집에서 다시 들으면서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이 국민의 꿈을 이뤄주겠다며 준비한 ‘희망 엽서’는 2000여장 전부가 동이 났다. 이름 밝히기를 꺼려한 유권자는 “한장 더 적으면 안 되겠냐”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희망엽서를 받아들고 “국가는 발전하는데 개개인이 고통에 시달리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박 전 위원장의 대선 슬로건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상징하는 노래가 흘렀다. 가수 인순이의 ‘거위의 꿈’과 아이유의 ‘좋은날’, 이문세의‘붉은 노을’ 등이 차례로 선보였다. 박 전 위원장은 유권자와 해바라기의 ‘행복을 주는 사람’을 합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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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위원장의 지지자들은 이에 대해 “반값 등록금을 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항의했다. 양측의 몸싸움이 우려됐지만 사복 차림의 경호원들이 막아서는 통에 사고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경찰은 이날 5개 중대 400여 명의 병력을 행사장 주변에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