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준형 기자] 한때 동양안테나로 유명했던 동양텔레콤(007150)이 몇 차례의 경영 정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영권을 경인전자에 넘겼다.
28일 동양텔레콤은 최대주주가 배석주 사장 외 5명에서 경인전자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경인전자는 배석주 사장과 주식 180만주(5.61%) 매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날 또 경인전자는 동양텔레콤에 흡수합병키로 하면서, 우회상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경인전자의 지분율은 29.57%로 늘어나게 된다.
1971년 동양안테나로 출범한 동양텔레콤은 초고속통신망 관련기기·위성방송수신기기 등 뉴미디어기기를 제조, 판매해왔다. 최근에는 조선일보 종합편성채널 컨소시엄에도 참여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동양텔레콤은 2008년부터 경영이 악화되면서 올해 3분기에는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3분기 동양텔레콤 자본총계는 110억원으로, 자본금 137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여기에 내년 2월까지 갚아야할 은행권 단기차입금 50억원과 매입채무 24억원이 회사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이에 동양텔레콤은 올해에만 몇 차례 유상증자 등으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해왔지만, 시장은 냉랭했다.
특히 동양텔레콤은 지난 10월 실시한 9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에서 5억여원의 자금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에 동양텔레콤은 지난달 총 75억원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또 실시키로 했다.
동양텔레콤은 또 지난 27일 등촌동 소재 본사 건물을 30억원에 매각하는 등 경영 정상화 방안을 추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가운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의 지분매입으로 최대주주가 한달만에 변경되기도 했다.
대경전자는 지난 11월 동양텔레콤 주식 437만3521주(13.64%)를 매입해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한달 뒤인 12월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경영 정상화 기대감에 주가는 출렁이기도 했다.
동양텔레콤 관계자는 "회사의 자금 부족이 계속돼왔다"며 "이번 흡수합병은 살기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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