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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이번 대규모 이탈이 글로벌 AI 투자에 균열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투자자들이 차입 비용 상승, 급증하는 AI 투자 지출, 기대에 못 미친 기업 실적을 동시에 고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매도세는 특히 거셌다. 대만증권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15일 하루에만 3025억대만달러를 순매도했다. 2004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하루 기준 최대 규모다. 13일과 30일에도 각각 1000억대만달러가 넘는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매도는 TSMC와 반도체 설계업체 미디어텍, 전력관리 부품업체 델타일렉트로닉스 등 대형 기술주에 집중됐다.
이 여파로 가권지수는 지난달 30일 2.49% 급락한 4만5211.83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기술적 지지선으로 꼽히는 120일 이동평균선(약 4만5300)도 무너졌다. 기술적 조정은 지수가 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진 상태를 뜻한다.
추가 하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지난달 30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3.5% 급락해 6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7.2% 폭락했다. 인텔이 실적 전망 부진으로 40여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반도체주 전반을 끌어내렸다. 대만 증시 시가총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TSMC의 미국예탁증서(ADR)도 이날 6% 가까이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반도체 비중이 높은 대만 증시가 추가 하락 위험에 놓였다고 짚었다. 가권지수는 AI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가파르게 올랐던 만큼 차익실현 압력도 커졌다. 양진룽 대만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입법원(국회) 재정위원회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만 증시 급등으로 큰 수익을 거둔 만큼 주식을 팔아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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