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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올 한 해는 이런 시도를 했던 많은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두고 벌이는 기업 체인 전쟁(corporate chain wars)의 해가 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투자하고 있는 논리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단순히 어떤 가상자산이 더 오를 것인지를 둘러싼 전쟁이 아니라, 어느 기업이 개발한 어떤 블록체인이 결국 월가 자체의 ‘배관(plumbing)’ 역할을 맡게 될지를 두고 벌어지는 경쟁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에크 CEO의 전망은 스테이블코인에서 출발한다. 서클(Circle)의 성장세는 가상자산의 ‘배관’ 계층, 즉 단순히 투기 대상이 아니라 실제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인프라 계층에 대한 기대를 다시 끌어올렸다. 스테이블코인이 본격적인 결제·정산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되면 그 스테이블코인이 어느 체인 위에서 돌아가는 지가 엄청나게 중요한 문제가 되는데, 이것이 바로 기업 체인 전쟁을 뜻한다.
기업, 금융기관, 심지어 사실상 국가와 맞닿아 있는 플레이어들까지도 이제 기존의 퍼블릭(공개형) 블록체인 위에 구축할지, 기존 체인을 포크(fork)할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자신들만의 체인을 출시할 지를 두고 고민 중이다.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10년간 지속될 경쟁 우위의 해자가 결정될 수 있다.
반에크 CEO의 이 논리가 맞다면, 2026년은 단순히 가상자산시장이 회복한 해로 기억되는 것을 넘어 오히려 기업들이 어떤 체인을 선택할지 결정한 해, 그리고 그 선택이 한 세대에 걸친 기관금융의 구조를 바꿔놓은 해로 기억될 것이다. 그는 “현재 비트코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서서히 바닥을 다져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반에크 역시 이 경쟁에 실제로 깊이 관여하고 있다. 지난 2024년 6월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고, 현재 순자산은 약 1억3500만달러 수준이다. 이를 시작으로 반에크는 인프라 계층에 직접 베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