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는 3일 오후 2시 브리핑에서 “2일부터 8일까지 활주로 주변 항행안전시설 설치 위치 및 재질 등에 관한 특별 점검을 전국 공항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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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작년 개량사업을 통해 길이 40미터, 폭 4.4미터, 두께 30센티미터의 대형 콘크리트 상판을 둔덕 상부에 얹어 로컬라이저가 태풍이나 강풍에도 잘 견딜 수 있도록 단단하게 고정한 바 있다. 흙더미 둔덕 안에 단단한 콘크리트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 착륙으로 속도를 줄이지 못해 해당 콘크리트와 부딪히며 폭발 사고를 냈다는 평가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여수공항과 청주공항 등에도 콘크리트 구조물 형태로 방위각 시설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무안공항의 콘크리트로 고정한 방위각 시설은 규정 위반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다른 공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나타날 경우 같은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이날 오전 10시 11개 전 항공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는 영상 회의를 개최하고 철저한 안전 관리를 지시했다. 사고기와 동일 기종인 ‘보잉(737-800)’을 보유한 6개 항공사(총 101대)에 대한 특별 안전 점검을 기존 3일에서 10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제주항공은 39대, 진에어는 19대, 티웨이는 27대, 이스타는 10대, 에어인천은 4대, 대한항공은 2대 보유하고 있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한미 합동조사팀으로 공항 내 임시본부를 마련하고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조위 측에선 12명이 참여하고 미국에선 11명(연방항공청 1명, 교통안전위원회 3명, 보잉 6명, 엔진제작사 1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엔진제작사인 GE(제너럴일렉트릭)측에서 1명이 추가 참여해 총 23명이 조사 중이다. 보잉 737-800기종에 탑재된 항공 엔진은 미국 GE와 프랑스 사프란의 합작 법인인 CFM인터내셔널(CFMI)가 제작했다.
사고 여객기 조종사는 사고 당일 지난 달 29일, 오전 8시 54분에 착륙 허가를 받고 57분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를 받은 후 59분에 ‘메이데이’를 세 번, 버드스트라이크는 2번 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 엔진 두 개가 모두 망가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사조위는 음성기록장치(CVR)에서 추출한 자료를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완료하고 녹취록을 작성하고 있다. 파손된 비행기록장치(FDR)는 사조위측 조사관 2명이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로 운반(6일 출발)해 자료를 인출할 계획이다.
한편 무안 여객기 참사로 사망한 179명 전원 모두의 신원이 확인(지문 147명, DNA 32명)됐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임시안치소에서 137명이 안치돼 있고 42명은 장례식장으로 이송됐다.
한편 상황지원센터에선 위령제 추가 개최, 분향소 운영 연장, 유언비어 및 비방글 차단 등 유가족의 현장 건의사항에 대해 즉시 조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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