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테슬라' 빈패스트, 태국 대리점 개장 연기

이소현 기자I 2024.08.22 15:23:35

"태국서 전기차 판매 시기 신중 평가"
세계 전기차 시장 불확실성 영향 탓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베트남의 테슬라’로 불리는 베트남 전기차 기업 빈패스트가 세계 전기차 시장 침체 속에 태국에서 대리점 개장을 연기하기로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매장에서 빈패스트 전기차가 주차 돼 있다.(사진=로이터)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인프라와 운영이 빈패스트의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도록 하기 위해 태국 내 대리점 개설을 연기했다”며 “태국에서 전기차 판매 시기를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빈패스트는 지난 3월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인 태국에 진출하기 위해 방콕 지역에 22개 대리점 개설을 목표로 현지 15개 딜러사와 의향서를 체결했다. 빈패스트는 여러 딜러사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대리점 개설 시기에 대한 언급은 따로 하지 않아 계획은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됐다. 빈패스트는 “태국은 여전히 주요 시장 중 하나이며, 다른 시장에 대한 사업 계획은 변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빈패스는 올해 최소 50개 국가로의 확장을 목표로 잡았다. 내년 상반기에는 인도 공장을 개설할 계획이며, 지난달 인도네시아에 새로운 조립 공장을 착공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는 가운데 전기차 시장 후발 업체인 빈패스트의 어려움이 커지는 모양새다. 빈패스트는 지난달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배터리 공장 개설 시기를 당초 2025년에서 2028년으로 3년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시 빈패스트는 주요국 거시경제 환경과 세계 전기차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더 신중한 전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연간 판매량 목표치를 종전 10만 대에서 8만 대로 낮췄다.

빈패스트뿐 아니라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비롯해 포드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 세계 완성차업체들은 전기차 시장 둔화세에 제동이 걸리며 전략 수정에 나서고 있다.

빈패스트는 베트남의 대표적 대기업인 빈그룹의 팜 낫 브엉 회장이 2017년 창립했으며, 2022년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로 전면 전환했다. 팜 낫 브엉 회장은 지난 6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성장에 모든 돈을 걸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빈패스트의 주가는 지난해 8월 미국 증시 상장 직후 2주 동안 700% 이상 폭등했다가 이후 급락했다. 상장 이후 최고가 93달러까지 치솟았다가 70% 가까이 떨어져 이날 기준 전장보다 0.26% 빠진 3.84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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