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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무엇보다 제가 소속된 녹색정의당이 참패했다”면서 “오랫동안 진보정당의 중심으로 서 왔던 한 사람으로 그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이어 “그간 척박한 제3의 길에 동행해주시고 독려를 아끼지 않았던 국민 여러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한다”면서 “또 작은 정당 소속 심상정에게 3번이나 일할 기회를 주셨던 고양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지난 25년간의 진보정치 생활을 회상했다. 말하는 중간에 감정이 벅차올라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하루하루가 벅차지 않은 날이 없었고, 한걸음 한걸음이 수월하지 않았다”면서 “박봉을 쪼개 방비를 내고 휴가를 내서 피켓팅을 하고 월세 보증금을 빼서 선거에 도전했던 수많은 당원 지지자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오늘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했다. 당원과 지지자들에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마음도 함께 전했다.
또 심 의원은 “극단적인 진영 대결 정치 틈새에서 가치와 소신을 지키려고 했지만 번번이 현실정치의 벽에 부딪혔고 때로는 무모한 고집으로 비춰지기도 한 것 같다”면서 “그러나 결코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우리 사회 약자와 모든 시민들의 권리 또한 개선됐고 대한민국 사회가 조금이나마 진보했다고 믿는다”고 했다.
심 의원은 진보정치와 녹색정의당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제가 온몸으로 진보정치인임을 감당해온 것에 후회는 없지만 잠재력 갖춘 훌륭한 후배 정치인들이 마음껏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정당을 이뤄내지 못한 것에 회한이 남아 있다”면서 “지금까지 진보정당의 부족함과 한계에 대한 책임은 부디 제가 떠안고 가도록 허락해주시고, 녹색정의당의 새롭고 젊은 리더들이 열어갈 미래 정치를 따뜻한 마음으로 성원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