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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현지 매체인 예루살렘포스트는 20일(현지시간) “하마스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전 세계 아랍인과 무슬림에게 총동원령을 내렸다”며 “이웃 국가들에 사는 (팔레스타인) 지지자들도 이스라엘 국경을 향해 행진을 해 달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아랍권 전반에 반(反)미·반이스라엘을 내세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나서달라는 것이다.
근래 아랍권·이슬람권은 가자지구 병원 피폭 사건 이후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분노가 커졌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기조를 보이자, 반이스라엘 시위가 반미 시위로까지 확대했다. 병원 폭발 참사가 또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의 소행일 가능성이 떠올랐음에도 아랍권·이슬람권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미국 정부가 전날 해외 체류 자국민들에게 신변 안전 주의보를 발령했을 정도다.
하마스가 총동원령까지 내리면서 중동 확전 공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만에 하나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현실화한다면 1973년 이후 50년 만의 제5차 중동전쟁이 발발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