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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퓨처마인드’를 저술한 미래학자 리차드 용크는 6일 서울강남보코에서 열린 ‘제6회 디지털 이코노미 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강조했다. 새로운 혁신 생태계를 만들려면 과거의 성공했던 하나의 상황(실리콘밸리)을 또 쫓지 말고 미래 지향적으로 나가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날 열린 ‘디지털 이코노미 포럼’은 기획재정부가 주최하고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주관하는 행사다. 디지털 경제의 동향 및 전망에 대해 민관 전문가들의 의견을 교류하는 자리로, 2018년부터 매년 개최 중이다. 올해 행사 주제는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진정한 혁신’이다.
리처드 용크는 베스트셀러 ‘퓨처 마인드’, ‘하트 오브 더 머신’의 작가 겸 미래학자다. 최근 전 세계에서 혁신 생태계를 주제로 다양한 강연을 진행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혁신은 전 세계를 이끌어나가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며 “과거 원시시대 때부터 크고 작은 진보를 통해 많은 것을 바꿔왔는데, 과정을 살펴보면 여러 위기도 초래했다. 혁신은 책임감이 있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혁신은 환경 등 지구에 많은 부담을 줬던 게 사실이다. 앞으로는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고 무분별한 혁신을 지양해야 한다”며 “최대한 적은 에너지로 더 많은 것을 이뤄내야 하는 게 우리의 현재 숙제”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미래의 혁신 생태계는 어떤 식으로 구축해야 할까. 혁신을 이야기할 때마다 미국의 창업허브 ‘실리콘밸리’가 거론되지만, 리차드 용크는 ‘제2의 실리콘밸리’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혁신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제2의 실리콘밸리’를 언급한다. 하지만 이젠 그러지 말아야 한다”며 “실리콘밸리는 당시 아이디어와 자금이 한 장소에 몰렸던, 특정한 하나의 상황이었을 뿐이고, 이는 앞으로 더 이상 나오지도 않고 더 필요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과거의 혁신이었던 실리콘밸리를 또 만드는 건 시간이 흐른 현 시점에선 맞지 않다는 이야기다. 미래에 맞는 새로운 방식과 접근으로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예를 들면 생성형 인공지능(AI)만 해도 최근 빠르게 발전해 전 세계 트렌드가 됐는데, 이처럼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들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AI는 물론 양자컴퓨팅, 핵융합, 드론, 로봇 등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들이 향후 혁신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리차드 용크는 미래의 혁신생태계 구축에 있어 ‘개방성’과 ‘소통’을 가장 우선해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더 많은 것을 공유할수록 성공적인 혁신에 대한 접근방식과 비전이 전파될 것”이라며 “혁신을 한다는 건 이전의 세계를 바꿔나간다는 것인데, 이런 과정에 대해 지속 적응해 나가야 한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소통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