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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측은 “초유의 제철소 침수에도 폭넓은 현장 경험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조기 정상화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며 유임 배경을 밝혔다.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침수 사태 이후 아직 피해 복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연말 정기 임원 인사 시기는 미뤄졌다. 복구가 한창인 시점에 대규모 인사를 할 경우 안정적인 복구 활동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포스코는 현재 18개 압연공장 중 13개 공장을 복구했으며 연말까지 15개 공장 복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후속 포스코그룹 임원 인사는 제철소 수해 복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1월 중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차원에서는 신사업을 추진하는 일부 계열사에서 변화를 꾀했다. 우선 내달 2일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에너지의 통합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의 신임 대표에는 정탁 현 포스코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선임됐다. 회사 측은 정 부회장이 액화천연가스(LNG) 가치사슬 확장 고도화와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시장 개척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에는 정기섭 현 포스코에너지 사장이 선임됐다. 정 신임 팀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 경영기획실장, 포스코 국내사업관리실장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로 평가된다.
미래 먹거리인 이차전지(배터리) 소재를 담당하는 포스코케미칼(003670) 사장에는 김준형 현 SNNC 사장을 선임해 힘을 실었다. 김준형 사장은 SNNC의 니켈 사업을 2차전지와 연계한 고순도 니켈사업으로 한 단계 높인 주역으로 통한다. 과거에는 포스코ESM 대표이사 사장으로 포스코그룹의 초기 양극재 사업 안정화와 확장에 기여한 바 있는 그룹 내 대표적인 이차전지 소재 전문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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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로사업본부장은 이성수 상무가 전무 승진과 함께 임명됐다. 이 전무는 그동안 모빌리티소재사업본부와 모빌리티부품사업부를 동시에 이끌어 왔다. 신임 모빌리티소재사업본부장에는 열연냉연영업실장 최상건 상무가 선임됐다. 연구개발본부장에는 이보룡 전무가 임명됐다. 이 전무는 당진 안전보건환경담당(상무)을 맡아왔다.
현대제철은 “이번 임원인사는 탄소중립 전환 가속화, 미래성장동력 확보 등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선제적 인적 쇄신과 함께 중장기 사업전략, 전문성, 미래 기대역할을 고려한 신규 우수 인재를 보직임명한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먼저 이달 9일 인사를 실시한 동국제강(001230)은 장세주 회장의 장남인 ‘오너 4세’ 장선익 상무가 전무로 승진한 점이 눈길을 끈다. 장 신임 전무는 지난 2년 동안 인천공장 생산담당을 맡아 경영수업을 받았다. 이번 승진과 함께 구매실장으로 임명돼 본사에서 근무한다. 대내외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미래 준비’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설비투자기획과 동국제강 주요 공장의 안정화를 주도한 최삼영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 기업 내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으며 동국제강 물류 계열사 인터지스는 경영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목적으로 총 2명의 임원 승진을 실시했다. 정보기술(IT) 계열사인 동국시스템즈는 미래 준비를 위해 총 1명의 임원 승진을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방산업 수요 부진에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장기간 봉쇄로 실적이 악화했고 내년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처럼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존 사업은 큰 폭의 변화 없이 안정을 이어가고 신사업의 경우 변화를 통해 성장성을 꾀하고자 한 점이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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