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명가 부활조짐…롯데쇼핑, 3년만에 상반기 흑자

윤정훈 기자I 2022.08.05 15:53:30

백화점, 마트, 컬처웍스 사업부 엔데믹에 ‘선전’
롯데쇼핑 상반기 1146억 당기순익…2019년 이후 3년만 흑자
백화점, 패션·명품 판매 호조에 2Q 영업익 68.5% 증가
“바닥 다지기 끝났다…유통 1번지 도약 준비”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롯데쇼핑이 올 상반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수혜를 입으며 실적이 성장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컬처웍스 사업부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롯데쇼핑은 작년부터 진행한 사업부 구조조정 등을 통해 체질개선을 한 만큼 재도약에 나선다는 각오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부회장)가 타운홀 미팅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롯데쇼핑)
◇부진고리 끊었다…3년만에 당기순이익 흑자전환

롯데쇼핑은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7조 6727억원, 영업이익은 106.3% 증가한 1431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2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은 3조 9019억원으로 변동없고, 영업이익은 74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82.2% 늘었다. 작년 2분기가 코로나19가 심각했던 탓에 기저효과로 인해 실적이 큰폭으로 개선됐다.

엔데믹 영향으로 백화점과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컬처웍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롯데쇼핑은 상반기 11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최근 수 년간 지속됐던 실적 부진의 고리를 끊어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와 함께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겸 롯데쇼핑 대표이사)이 밝힌 ‘고객의 첫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비전 달성의 기초도 다졌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컬처웍스 사업부가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슈퍼, e커머스, 하이마트 사업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지난 6월 롯데백화점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오픈한 국내 최대 규모 테니스 팝업 행사장에서 사람들이 쇼핑하고 있다(사진=롯데쇼핑)
◇백화점 끌고, 마트·컬처웍스 밀고

백화점은 2022년 상반기 매출 1조 5686억원(+12.3%), 영업이익 2097억원(+27.3%)을 기록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8285억원(+14.9%), 영업이익 1042억원(+68.5%)을 달성했다. 기존점 매출신장률은 2분기에만 13.6%다.

2분기 기존의 해외패션(+17.9%)뿐만 아니라 남성스포츠아동(+16.8%) 및 여성패션(+14.9%) 등 리오프닝 본격화에 따른 패션 상품들이 판매 호조를 나타냈다.

마트는 보틀벙커 등 그로서리 경쟁력 확충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마트는 2022년 상반기 매출 2조 9223억원(+0.8%), 영업이익 93억원(흑자전환)의 실적을 거뒀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위축 예상에도 보틀벙커 등 새로운 그로서리 경쟁력을 확충한 결과 2분기 기준 △주류(+16.0%) △밀(Meal) 혁신(+13.1%) △가공식품(+9.0%) 등의 매출은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컬처웍스는 2분기 매출 1214억원(+180.6%), 영업이익 105억원(흑자전환)의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리오프닝에 따른 수혜 기반이 마련된 가운데 2분기 대작 영화들의 연이은 흥행 및 영화관 내 취식이 허용되면서 컬처웍스의 호실적으로 연계된 것으로 분석된다.

슈퍼는 상반기 매출 6815억원, 영업적자 3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분기 23개 점포를 정리하며 오프라인 효율화에 나섰지만, 전반적인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커머스도 상반기 512억원 매출, 영업적자 945억원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엔데믹으로 온라인 쇼핑이 위축된 탓이다.

롯데하이마트(071840)는 상반기 매출 1조 7287억원, 영업손실 79억원을 기록했다. 대형가전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매출 감소가 일어났다. 홈쇼핑은 송출 수수료 등 판관비 증가로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9.9% 줄어든 588억원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여행 상품 매출이 크게 일어나면서 취급고는 3.6% 증가했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롯데쇼핑은 그동안의 바닥 다지기를 끝내고 다시 유통 1번지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하반기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염려와 함께 환율 등 대외 환경 변화 추이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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