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지장에 1㎝ 구멍 있었다… 생활치료센터 확진자 유족 ‘분통’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지난달 부산의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서 숨진 확진자의 사망 원인이 복막염이라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기사와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24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오후 3시 23분께 부산진구의 한 생활치료센터에서 50대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씨는 코로나19에 확진돼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받던 중이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A씨의 사인은 코로나와 관련 없는 ‘십이지장 궤양 천공에 의한 복막염’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과수는 “A씨의 십이지장에 1㎝가량의 구멍이 생겼고, 이후 복막에 염증이 번져 목숨을 잃었다”라고 판단했다.

A씨의 유족은 국과수의 부검 결과를 듣고 생활치료센터 의료진 등을 상대로 법적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당시 A씨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여러 차례 병원 치료와 건강 체크를 당부했지만, 생활치료센터 측이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생활치료센터의 과실 여부 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생활치료센터가 관련 규정을 지켰는지와 함께 A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 등에 대해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라며 “자세한 내용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밝히기 어렵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