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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이데일리와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한 홍경락 이마트 개발담당 점포리셋팀 부장은 이마트의 이같은 생각을 실무 최전선에서 행동으로 옮긴 주인공이다. 이마트는 코로나 19 이후 폐점 등 점포 축소 전략에 칼을 빼든 여타 다른 대형마트 업체들과 달리 ‘잘 할 수 있는 것에 더욱 집중한다’는 강희석 대표의 판단에 따라 2020년부터 전국 점포 리뉴얼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홍 부장은 바로 이 전략을 실행에 옮기는 점포리셋팀에서 리뉴얼 업무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이마트 리뉴얼은 2020년 5월 월계점을 시작으로 2년여간 총 26개 점포에서 진행됐으며 올해에도 10여개점 이상이 새 단장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리뉴얼은 성과로 연결된 모습이다. 코로나19라는 공통된 영업환경 악재 속에 홈플러스(2022 회계연도 기준·2020년 3월~2021년 2월)와 롯데마트는 지난해 각각 830억원, 3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반면 이마트는 2659억원의 견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역시 이마트의 리뉴얼 전략을 뒤쫓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홍 부장은 리뉴얼 전략의 최우선 가치로 “고객맞춤형, 체험형, 정보제공형 매장으로 구현해 고객이 쇼핑하기 편안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면서 이에 더해 각 점포별로 맞는 차별화된 리뉴얼 전략 수립이 성과로 연결됐다고 봤다. 그는 “점포의 구조, 매출변화, 층별MD효율, 인근상권의 환경변화 등을 세부적으로 분석해 전국 모든 이마트를 동일한 매장으로 만들지 않고 리뉴얼 후 해당 상권에서 점포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각 점포에 맞는 차별화된 리뉴얼 전략수립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홍 부장은 오프라인만이 줄 수 있는 경험들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바로 이마트의 리뉴얼 전략이자, 이른바 ‘미래형 점포’의 형태라고 강조했다. 일단 직접 눈과 손으로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식료품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콘텐츠들을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내야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이마트 월계점이다. 홍 부장은 “대형마트의 미래형 점포는 단순히 생필품을 구매하는 곳이 아닌 가족들이 함께 방문해 즐거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월계점을 ‘이마트 타운’으로 명명한 이유도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다. 실제로 매장 1층 입구에 신선매장이 아니라 차별화된 식음 테넌트를 도입해 ‘미식가’ 존을 배치했고 2층에는 아크앤북, 트램펄린 바운스 등 체험형 콘텐츠를 도입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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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점포리셋팀의 목표 역시 이같은 온·오프라인 통합거점 구축에 맞춰졌다. 홍 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이마트의 온·오프라인 옴니매장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온·오프라인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점포를 만들면서도 기존 오프라인은 고객이 시간을 보내며 쇼핑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해 이마트의 가치를 극대화 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