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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6개월 뒤 예방효과 47%로 급감…부스터샷 필요

김무연 기자I 2021.10.05 14:00:04

카이저 퍼머넌트·화이자 공동 연구 논문 인용
델타 변이 예방 효과도 시간이 지나면서 낮아져
추가 접종 필요성…美·EU 등은 화이자 부스터샷 승인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델타 변이에도 높은 예방 효과를 보이지만, 6개월 뒤로는 효과가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백신의 추가 접종(부스터샷)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화이자 백신(사진=AFP)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의학저널 ‘란셋(LANCET)’에 게재된 논문을 인용, 화이자 백신의 효과가 2차 접종 완료 후 6개월 만에 88%에서 47%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데이터는 미국 보건당국이 추가 접종의 필요성을 고려하는데 활용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의료 관련 비영리 기구 ‘카이저 퍼머넌트’가 화이자와 공동 참여한 이번 연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의 기간 동안 340만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한다. 단, 연구는 분석 대상의 마스크 지침 등에 따른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단 한계가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특히, 연구진들은 화이자 백신은 접종 초기에는 델타 변이로부터 높은 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의 면역 효과가 낮아지면서 델타 변이 예방 효과도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논문에 따르면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는 접종 완료 첫 달 후 93% 수준이었지만, 4개월 후에는 53%로 감소했다.

사라 타르토프 카이저 퍼머넌트 연구팀 책임자는 “백신이 델타 변종에 효과가 없었다면, 우리는 접종 후에도 높은 예방 효과를 기록하지 못했을 것이며 처음부터 낮은 예방 효과를 유지했을 것”이라면서 “이는 델타 변종이 백신 보호를 완전히 회피하는 변종이 아님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델타 변종 확산이 백신 미접종자나 백신 접종 완료자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예방 효과가 낮아짐에 따라 확산됐다는 뜻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을 방지하려면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화이자의 추가 접종을 순차적으로 승인하고 있다.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22일 고령자와 취약층에 대해 화이자 추가 접종 긴급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이날 화이자 백신 추가접종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코로나19 백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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