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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관련 비영리 기구 ‘카이저 퍼머넌트’가 화이자와 공동 참여한 이번 연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의 기간 동안 340만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한다. 단, 연구는 분석 대상의 마스크 지침 등에 따른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단 한계가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특히, 연구진들은 화이자 백신은 접종 초기에는 델타 변이로부터 높은 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의 면역 효과가 낮아지면서 델타 변이 예방 효과도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논문에 따르면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는 접종 완료 첫 달 후 93% 수준이었지만, 4개월 후에는 53%로 감소했다.
사라 타르토프 카이저 퍼머넌트 연구팀 책임자는 “백신이 델타 변종에 효과가 없었다면, 우리는 접종 후에도 높은 예방 효과를 기록하지 못했을 것이며 처음부터 낮은 예방 효과를 유지했을 것”이라면서 “이는 델타 변종이 백신 보호를 완전히 회피하는 변종이 아님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델타 변종 확산이 백신 미접종자나 백신 접종 완료자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예방 효과가 낮아짐에 따라 확산됐다는 뜻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을 방지하려면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화이자의 추가 접종을 순차적으로 승인하고 있다.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22일 고령자와 취약층에 대해 화이자 추가 접종 긴급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이날 화이자 백신 추가접종 긴급사용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