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티스트 김주연, 국내 최초 NFT 적용된 3D 가상패션 전시회 개최

이윤정 기자I 2021.05.04 13:26:06
(사진=작품 앞에 선 패션 아티스트 김주연)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업사이클 패션 아티스트로 활동해 왔던 디자이너 김주연(Joy Juyeon Kim) 패션 아티스트가 ‘FLYDOPO : 지속가능한 패션과 미래’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고 있는 ‘Baroque: The New Normal’ 컬렉션은 CGI 모델부터 원단, 패턴, 봉제, 피팅까지 전부 3D 그래픽 기술로 직접 작업했다.

김 디자이너는 지난 전시회에서 옛 선비들의 예복인 도포로부터 영감을 받아, 버려진 재료에 증강현실, Lilypad Light Sensor, LED 등의 기술을 적용한 혁신적인 업싸이클 의상들을 선보인 바 있으며 새로운 융복합 패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원래 사용하던 3D 패션디자인 프로그램으로는 모자라 지난 1년간 전문적으로 3D 컴퓨터 그래픽에만 매달렸다는 그에게 3D 가상패션은 지속가능한 패션의 연장선 상에 있다.

그녀는 “3D 가상 기술은 자원을 절약시켜 줄 뿐 아니라 제한 없이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줄 멋진 도구”라며 “손톱 하나까지 제가 직접 만든 CG 모델 Zoli에 아무 부담 없이 화려한 디지털 원단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어 작업하면서 무척 흥분했었다”고 설명했다.

김 디자이너는 컬렉션 다섯 점 모두 블록체인 플랫폼인 OpenSea에 NFT(대체불가능한 토큰)로 일찌감치 민팅(minting)하였다. 비싼 값에 팔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최소한 상품이 아닌 작품으로서의 의상은 NFT로서 저작권과 소유권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김 디자이너의 의견이다.

김주연 디자이너는 “똑같이 창조적인 작업인데 음악은 음원을 등록하고 저작권을 보호받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 반면 패션은 그렇지 않아 늘 힘들었다”며 “아직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NFT야말로 디자이너의 옷이 보호받고 증명될 수 있는 현실적으로 유일한 방법 같다”고 전했다.

김 디자이너는 3D 가상 세계에서는 아무런 제한도, 환경오염도, 검소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가장 화려하고 영광스러운 옷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Baroque: The New Normal 컬렉션은 패션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바로크 시대의 드레스와 우리의 궁중 예복인 원삼, 적의, 활옷의 구조적 요소를 가미하여 독특한 룩을 완성하였으며 여기에 현대적 요소인 애플 디바이스 등을 매치하여 시공간을 초월한 흥미로운 연출을 시도했다.

김 디자이너는 뉴욕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를 졸업하고 DKNY와 Calvin Klein 등의 브랜드에서 근무했으며, 최근에는 업사이클 패션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곧 뉴욕 Parsons 디자인 스쿨 Design & Technology 석사과정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 3D 가상패션과 AR, VR, MR 등을 함께 적용한 융복합 패션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는 서울시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오는 5월 9일까지 진행된다. 전시정보는 한전아트센터 홈페이지와 공식 SNS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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