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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지도자 ‘아부 바르크 알 바그다디’가 5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스리랑카 부활절 폭탄 테러가 시리아 바구즈 전투에 대한 복수였다고 주장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IS의 미디어조직인 알푸르칸은 바그다디의 메시지라며 18분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스리랑카 테러와 관련된 내용이 담겼다. IS는 영상 앞부분에 4월 초에 촬영했다고 시기를 제시했다
바그다디는 “스리랑카의 형제들이 바구즈 형제들의 복수를 했다”면서 “형제들은 바구즈 형제들의 복수를 위해 부활절에 십자군(기독교인)의 자리를 뒤흔들어 유일신 신앙인(IS 혹은 이슬람 원리주의자)의 마음을 달랬다”고 말했다.
또 바그다디는 IS가 서방 연합군에 의해 감금되고 피살된 전사들의 복수를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시리아와 이라크 일대에서 근거지를 상실했다”면서도 “십자군 사람들에 대한 이슬람과 신자들의 전쟁은 긴 전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IS는 지난달 시리아 동부 바구즈 전투에서 본거지인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모든 점령지를 잃었다. 한때 이라크와 시리아, 이란 등에서 수만 명의 추종자를 거느렸던 IS는 2017년부터 주요 점령지를 상실하고 세력이 약화됐다.
바그다디는 이번 영상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바그다디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지난 2014년 6월 이라크 모술의 알누리 모스크의 설교 영상 이후 처음이다. 이후에는 오디오 녹음으로만 공개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바그다디에게 알카에다 옛 우두머리인 오사마 비라덴과 같은 수준인 2500만달러(약 290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