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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6000개 컬러' 체크하는 올레드TV..'名品 화질'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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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18.05.24 11:25:15

올레드TV 연구하는 평택 LG 사업장 가보니
시야각 1도 단위로 컬러·밝기·색재현율 측정
무향실·청음실 두고 음질·주파수 검사까지

LG전자 연구원들이 ‘화질 자동 측정 시스템’으로 올레드 TV 화질 특성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지난 23일 경기도 ‘평택 LG 디지털파크’의 TV 화질 개발실에 들어서자, 2m를 훌쩍 넘는 거대한 크기의 장비가 시선을 압도한다.

65인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매달고 있는 이 장비는 상하좌우 뿐만 아니라, 대각선 방향으로 720도로 휘휘 돌며 시야각 1도 단위로 촘촘히 화질을 체크하고 있다. 시선에 따라 화질과 색의 변화를 확인하는 ‘화질 자동 측정 시스템’의 모습이다.

장비 주변은 빛을 차단하는 암막 커튼이 겹겹이 싸고 있다. 올레드TV가 정확한 색을 표현해내는지 확인하기 위해 어두운 휴대폰 불빛조차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이 곳에서 확인하는 컬러 개수는 무려 6000개가 넘는다.

최대 120인치 크기의 TV 화질까지 측정 가능한 이 장비는 디스플레이의 밝기와 명암비, 시야각, 색재현율 등 모델 별로 1000개 이상의 세부 화질 요소도 분석해 낸다.

박유 TV화질팀 책임연구원은 “주방에서 거실 TV를 보면 화면도 뒤틀려보이고, 색도 바랜다”면서 “설거지 하는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컬러 하나하나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곳에선 화질 검사 뿐만 아니라 TV 시청환경에 따른 영상 교정작업도 진행된다. 형광등과 같은 직접 조명 아래에서 TV를 보는 동남아시아, 붉은 빛이 도는 스탠드를 간접 조명으로 사용하는 유럽 지역 등 각 지역 특색에 맞게 화질을 조정하는 것이다.

김동환 LG전자 TV화질팀 책임연구원은 “국제 표준 화질 기준에 따라 화질을 구현하고, 또 실생활 환경을 구현해서 화질을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연구원들이 무향실에서 음향 주파수의 특성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LG전자
화질개발실이 위치한 R1동에서 300m 떨어진 G3동에 갔더니, 무향실과 청음실에서 TV 음질을 평가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최근 TV 업계는 음향 연구개발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입하고 있다. TV두께와 테두리(베젤)가 얇아지면서 좋은 음향을 내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려워진 탓이다.

10㎥의 무향실에 들어서자 귀가 먹먹하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듣는 소리는 70% 이상 주변 물체에 부딪혀 반사돼 들리는데, 무향실은 벽에서 소리를 빨아들여 울림이 없도록 만들었다. 사방 벽 뿐만 아니라 천장과 바닥까지 고성능 스펀지(흡음재)를 부착해뒀다.

소리 울림이 없는 무향실에서는 TV 음향 주파수를 측정한다. TV 스피커가 얼마나 큰 소리를 내는지, 얼마나 고르게 음을 내는지 등을 무향실 안에 TV 한 대와 마이크 하나만을 두고 검사한다.

무향실에서 음향 주파수를 측정했다면 위층 청음실에서는 소리를 듣고 평가하는 공간이다. 마치 작은 콘서트홀 같은 모습이다. LG전자가 2억원을 들여 만든 청음실에서는 연구원들이 올레드 TV 소리를 듣고 음의 왜곡과 균형을 잡아주는 튜닝 작업을 하고 있다.

박종하 TV음질팀 책임연구원은 “TV로 시청하는 장르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음향이 다르다”며 “뉴스를 볼 때는 또렷한 음향을, 영화를 볼 때는 웅장한 효과를 주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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