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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고용 전반이이 소폭이나마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청년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한은은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사회 초년생인 20대 후반 청년층 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양질의 일자리 부족 현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실업률(15~29세 기준)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9.9%였다. 지난 2000년 관련 통계를 편제한 이래 최고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체 실업률은 전년과 똑같은 3.7% 수준. 청년층의 취업 상황만 악화된 것이다.
청년층 인구가 증가하는 게 청년실업을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원인 중 하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5~29세 인구는 2009~2014년 사이 감소했지만, 2015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뒤 줄곧 증가 폭을 키우고 있다. 일자리 증가세가 더딘 상황에서 청년 인구가 늘고 있으니 실업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이에 더해 한은은 고용 안정성을 추구하는 구직자와 인력 운용의 유연성을 선호하는 기업간 ‘미스매치’ 현상이 지속되는 것도 청년실업률을 높게 유지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자료를 바탕으로 한은이 추정한 결과, 인력 수급의 불일치는 2012년 이후 개선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개선 여부를 자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한은은 전체 고용에 대해서는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을 이유 들며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봤지만, 연령대 별로 나눠 전망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정부도 이를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일본과 아세안 지역에 1만명 취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청년의 해외취업을 장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