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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원내대표실에서 진행된 회동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전날 본회의 표결에 협조해준 것에 대한 감사 인사와 덕담을 주로 주고받았다. 이어 정부의 연속성·4대강 재감사 등에 대한 국정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우선 이 총리는 “바른정당이 큰 결단으로 물꼬를 터주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주호영 대표가 많이 시달리셨을텐데 대승적으로 판단해주신 점에 경의를 표한다”며 지도부 전체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국회에 14년 있었습니다만 떠나고보니 참으로 위대한 곳”이라며 “여기 있었을 때는 머리가 아프지만 밖에서 보니 위대하다. 존경하는 마음이 더 커졌다”며 국회를 존중하겠다는 의사도 전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어제 반대표가 20표 나왔는데 우리 당이 모두 똘똘 뭉쳐 반대했느냐고 묻는 분 계셨다”며 “저희는 사실 19명이 참여했다. 1명 빼고 다 찬성한거 같다”고 농담과 함께 총리 인준에 협조했다고 화답했다. 과거 의정활동을 함께했던 정병국 전 당대표도 “워낙 합리적이고 일 잘하시던 분”이라고 이 총리를 추켜세웠다.
이어 국정 운영에 대해선 “총리로서 중요한 일이 국무위원 제청권”이라며 “지금까지는 형식적으로 했다. 헌법이 보장한 국무위원 제창권을 투명하게 행사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정부가 바뀔때마다 중요한 정책이 영속적으로 가지못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크다”며 “지난 정부에서 추진하던 것 중 이어갈 것은 이어가달라. 전 정부를 모두 부정하는 것은 나라 전체의 손해”라고 조언했다.
정 전 대표는 4대강 사업 재감사 지시에 대해 “감사는 좋지만 현재 보에 갇혀있는 물을 쓸 수 있게끔 해주는 후속 작업 등 가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달라”고 주문했다.
이 총리는 지도부의 건의사항을 직접 필기하며 경청했다. 이어 “정부의 연속성을 부정해선 안 된다”며 “지나간 일 중에 그 뭔가를 다시 보자는 것이 있다면 미래 위해서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선 당장 수질의문제가 심각하니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