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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KBS가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이 행사의 기획안은 5월말 처음으로 나왔으며, 이사회에도 미리 보고된 적이 없었다.
이 과정에서 예산의 대부분인 42억9000만원이 대기업 협찬으로 급박하게 확보됐으며, 이를 위해 협찬에 동원된 대기업의 수는 26개에 달한다.
2015년 한해 KBS 전체가 기업에서 받은 협찬금액은 총 332억원인데, 그 중 43억원이 두시간 반 가량 펼쳐지는 단 하나의 행사를 위해 투입된 것이다.
전 의원은 “같은날 정부가 광화문에서 시민들을 위해 공식적으로 준비한 ‘국민화합 대축제’도 성대하게 개최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굳이 의미와 취지가 비슷한 행사를 KBS가 그렇게 무리하면서까지 준비해야 할 당위성이 충분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이를 동시에 모아 중계하려다보니 중계상 혼선도 발생했다.
KBS 1TV에서는 광화문 정부행사를 중계하던 중 행사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KBS의 상암 행사 중계로 바꾸고 (6시~7시40분: 광화문 / 7시40분~9시: 상암 중계), 1TV에서 중계되던 KBS의 상암경기장 행사가 다시 9시 15분부터는 2TV로 바뀌어 중계되는 등 시청자들의 시청 혼란도 있었다.
전병헌 의원은 “협찬을 받기 위해 KBS 간부급들과 주무부서는 물론 스포츠국·보도본부 직원들까지 ‘협찬 따오기’에 동원시켰다고 한다”며, “무리한 행사의 비용 충당을 위해 어려운 기업들에게 협찬을 강요하는 것이야 말로 공영언론으로서 있을수 없는 막장행태이자, 공영방송의 지위를 망각한것”이라 비판했다.
이어 “KBS가 전대미문의 대규모 행사를 떠들썩하게 여는 것을 보며 마치 21세기판 ‘국풍81’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며, “군사정권 당시에도 정권의 정치적 의도에 부응해 KBS가 행사를 주관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광복70년을 맞아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행사 분위기를 만들어내려는 정부의 의도에 적극 가세해 KBS 사장 연임을 위한 구애를 펼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