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국내 주택경기 회복 기대감을 타고 건설주가 상승 추세에 돌입했지만 자금조달 시장에 드리운 그림자는 걷히지 않고 있다. 건설사들이 해외 손실과 국내 주택부문 손실까지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크레디트 시장에서 아직 건설사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하는 탓이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건설사들의 주가는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에만 38%가 올랐고 현대산업도 20%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가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는 등 부동산 시장 활성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고, 주택매매도 지난해 대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덕분이다.
이처럼 주식 시장에서는 건설사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완화하고 있지만 회사채 시장에서는 건설사들에 대한 외면이 여전하다. 이 때문에 3~4월 회사채 만기를 맞는 건설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데일리 본드웹에 따르면 3~4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건설사 회사채는 1조415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당장 3월 중순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건설사마저 만기도래 대응 전략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3~4월 만기가 도래하는 건설사 중 삼성물산만이 신용등급 ‘AA’급으로 우량채에 속하고 나머지는 회사채 시장에서 외면을 받는 ‘A~BBB’급으로 회사채 차환 발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현대건설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도 건설사들에 대한 회사채 투자심리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현대건설은 신용등급이 ‘AA’급인데다가 현대차그룹의 후광 덕분에 회사채 흥행에 성공했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 때문에 3~4월 만기를 앞둔 건설사 중 삼성그룹을 등에 업은 삼성물산 정도가 회사채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나머지 건설사들은 회사채를 차환 발행하더라도 9% 이상의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3월8일 5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둔 동부건설(BBB-)은 회사채 차환 발행을 감행하기로 했으나 9% 이상 높은 금리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같은 BBB급인 두산건설(BBB+)도 회사채 차환 대신 지난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회사채를 현금 상환할 계획이다.
A급인 건설사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다음 달 15일 13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SK건설은 아직도 회사채 만기도래 대응방법을 확정하지 못했다. 전자단기사채 발행 등 다양한 방법이 거론되고 있으나 업계는 현금 상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4월에 만기도래를 앞둔 GS건설(A+)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금액으로 회사채를 상환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회사채를 꾸준히 차환 발행했던 한화(A)는 4월 무려 2300억원의 회사채 만기도래를 앞두고 있으나 회사채 차환에 나설 수 있을지 미지수다. 지난해 잇따라 미달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주택부문이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건설 시황 회복이 바로 나타난다고 볼 수 없다”며 “건설사들의 재무구조 개선을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건설사들의 자금조달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