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 국민들이 자신의 집을 보유하고 있는 비율이 최근 1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집값이 바닥을 기고 있고 은행들도 돈줄을 죄고 있는 탓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통계국은 지난 2분기말 현재 미국의 자가주택 보유비율은 65.9%로, 1분기의 66.4%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 보유비율은 지난 2004년 2분기와 4분기 조지 부시 대통령 재임 당시 모기지 파이낸싱을 완화한 덕에 각각 69.2%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같은 주택 보유비율 하락은 미국 은행들이 최근 10여년만에 가장 엄격한 모기지대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존번스 리얼에스테이트컨설팅사의 웨인 야마노 리서치이사는 "은행들이 타이트한 대출기준을 세우고 있어 주택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부는 차압으로 오히려 집을 잃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일 전미 부동산업협회(NAR)가 발표한 6월중 단독가구 기존주택 판매는 연율 기준 477만채로, 이 페이스가 유지될 경우 올해 주택 판매는 1997년 이후 가장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야마노 이사는 이 추세대로라면 오는 2015년에는 주택 보유율이 62%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차압이 진행중이거나 팔리지 않아 비어있는 주택은 2분기중 총 1870만채로, 전분기의 1890만채보다 다소 줄었다. 빈집 비율은 2.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