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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부족 후폭풍' 거리 나온 2030…"재선거 해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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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주 기자I 2026.06.07 16:25:54

투표용지 부족 사태, 나흘째 시위 행렬
오후 4시 기준 2.8만명 운집…2030세대 주축
"정치적으로 왜곡되지 않길…목표는 재선거"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김태섭 수습기자]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서 촉발된 재선거 요구 시위의 양상이 심상치 않다. 투표 당일 투표소 앞 시위까지 합하면 무려 닷새동안 진행되고 있다. 시위 초반 강경 보수 세력에 의해 다소 폭력적으로 이뤄졌던 시위는 2030세대 위주로 재편되면서 재선거 요구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모였다. 이날 오후 2만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다. (사진= 김태섭 수습기자)
7일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의 실시간 인구는 최소 2만 6000명에서 2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곳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불거진 잠실 투표소의 개표가 이뤄진 곳이다. 지난 3일 늦은 오후부터 해당 투표소에서 시작된 시위는 투표함이 송파구 개표소로 지정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으로 옮겨지면서 함께 이동했다.

개표소 봉쇄로 시작된 시위는 처음엔 전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 씨를 비롯해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 등 강경파 인물들이 주도하면서 취재진과 선거관리위원회·스포츠협회 직원에 대한 감금 및 검문 등 불법 행위들이 빈발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다소 분위기가 변했다.

이번 시위의 주도 세력은 2030세대다. 같은 시각 인파 구성을 보면 20대(24.3%)와 30대(25.3%)가 절반 가량을 차지했고, 여성(53.6%)이 남성보다 많았다. 이들은 자신들의 움직임이 특정 정치 세력과 같은 모습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보수 세력의 상징처럼 쓰이고 있는 성조기를 든 이들에게 이를 자제하라는 현장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자원봉사를 하던 한 20대 청년은 “성조기가 등장하면 우리의 순수한 의도가 왜곡된다”며 “이번 시위에 대해 ‘음모론자들 아니냐’며 불편한 사람들이 있는데, 이렇게 의도가 훼손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위 참여자 황모(34) 씨도 “여당이나 야당에서 이 문제에 대해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민들의 분노가 ‘우리 당에서 뭔가 하겠다’는 식으로 누군가에게 끌려가는 결론이 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30대 남성 배모 씨도 “(투표용지 부족은) 국민 주권이 박탈당한 것 아닌가.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왔다”며 “여기 모인 사람들의 목표는 재선거다. 정치적 프레임으로 재단하지 않았으면 하고, 이는 우리가 요구할 수 있는 권리”라고 했다.

대표적인 부정선거론자인 전한길 씨도 “부정선거” 구호를 외치다 이날 ‘재선거’ 팻말을 들고 나오는 등 톤을 낮췄다. 그는 ‘왜 부정선거 팻말이 아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재선거를 하다보면 (부정선거 정황이) 다 나오지 않겠느냐”고 했다.

한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지난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향후 밝혀지는 사실에 따라 철저한 제도 개선은 물론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무거운 책임 추궁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면서도 “사태의 혼란을 틈타 일부 극단 세력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는 문제 해결이 아니라 공동체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재선거를 요구하는 인파가 모였다. 2030세대가 주축이 된 이들은 국민의 참정권이 보호받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김태섭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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