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표소 봉쇄로 시작된 시위는 처음엔 전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 씨를 비롯해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 등 강경파 인물들이 주도하면서 취재진과 선거관리위원회·스포츠협회 직원에 대한 감금 및 검문 등 불법 행위들이 빈발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다소 분위기가 변했다.
이번 시위의 주도 세력은 2030세대다. 같은 시각 인파 구성을 보면 20대(24.3%)와 30대(25.3%)가 절반 가량을 차지했고, 여성(53.6%)이 남성보다 많았다. 이들은 자신들의 움직임이 특정 정치 세력과 같은 모습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보수 세력의 상징처럼 쓰이고 있는 성조기를 든 이들에게 이를 자제하라는 현장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자원봉사를 하던 한 20대 청년은 “성조기가 등장하면 우리의 순수한 의도가 왜곡된다”며 “이번 시위에 대해 ‘음모론자들 아니냐’며 불편한 사람들이 있는데, 이렇게 의도가 훼손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위 참여자 황모(34) 씨도 “여당이나 야당에서 이 문제에 대해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민들의 분노가 ‘우리 당에서 뭔가 하겠다’는 식으로 누군가에게 끌려가는 결론이 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30대 남성 배모 씨도 “(투표용지 부족은) 국민 주권이 박탈당한 것 아닌가.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왔다”며 “여기 모인 사람들의 목표는 재선거다. 정치적 프레임으로 재단하지 않았으면 하고, 이는 우리가 요구할 수 있는 권리”라고 했다.
대표적인 부정선거론자인 전한길 씨도 “부정선거” 구호를 외치다 이날 ‘재선거’ 팻말을 들고 나오는 등 톤을 낮췄다. 그는 ‘왜 부정선거 팻말이 아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재선거를 하다보면 (부정선거 정황이) 다 나오지 않겠느냐”고 했다.
한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지난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향후 밝혀지는 사실에 따라 철저한 제도 개선은 물론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무거운 책임 추궁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면서도 “사태의 혼란을 틈타 일부 극단 세력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는 문제 해결이 아니라 공동체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