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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 공습, 한국에 남은 시간 얼마 없다..."현장 맞춤형 산업로봇으로 돌파해야" [어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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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길 기자I 2026.05.31 19:37:00

현대차 자율주행 ''GPT 3.0'' 수준 도달
현대위아 ''H-Motion'' 투입해 ''AX 팩토리'' 선도



[이데일리TV 유은길 경제전문 기자] 인공지능(AI)이 스스로 환경을 인식하고 물리적 세계를 움직이는 ‘피지컬 AI’와 인간형 ‘범용 로봇(GPR)’이 실험실을 넘어 상용화의 임계점에 도달했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압도적인 AI 두뇌와 중국의 파괴적인 하드웨어 양산 능력 사이에서 한국 로봇 산업이 생존하기 위한 냉정한 진단과 생존 전략을 짚어봤다.

이경전 경희대학교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와 박철배 현대위아 로봇사업실 실장은 지난 5월 29일 ‘어쨌든 경제’ 심층 대담 방송을 통해 대한민국 AI 로봇 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산학연 구조 개편 및 노사 갈등 해법을 제시했다.

2026~2027년 ‘범용 로봇의 ChatGPT 모먼트’ 도래

범용 로봇의 대량 생산 시점은 머지않았다. 테슬라는 최근 미국 텍사스 기가팩토리에 연간 1,00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는 옵티머스 전용 공장의 철골 구조물을 세우기 시작했다. 올해 7~8월 중 프리몬트 파일럿 라인에서 초기형 옵티머스의 소량 사내 배치를 시작으로 데이터 수집이 본격화된다.

이경전 교수는 “초기형 옵티머스가 생산되는 올해 하반기나 텍사스 공장이 본격 가동될 2027년이 범용 로봇의 ‘ChatGPT 모먼트’가 될 것”이라며, “AI 발전은 에이전틱 AI와 물리적 AI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며 물류 등 산업 현장의 고통스러운 반복 작업부터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의 AX 전략과 현대위아 ‘H-Motion’의 실전 배치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역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 교수는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체험한 테슬라의 FSD(Full Self-Driving)는 몇 가지 인프라 취약성에도 불구하고 ‘GPT 3.0’ 수준의 순간에 도달했다”며, “2028년경 자율주행이 완벽히 현실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 대기업들도 구체적인 로봇 도입 및 생산 계획을 서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실제 제조업 현장에서 인공지능 전환(AX)을 이끄는 현대위아는 독자적인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박철배 실장은 “현대위아는 완성차 공장이라는 복잡한 현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바일 로봇 기술과 AI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통합 브랜드 ‘H-Motion(H-모션)’을 론칭했다”고 밝혔다.

현대위아는 가상 공간에서 공정을 최적화하는 디지털 트윈 기반의 ‘AX 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 이미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자율주행 물류로봇(AMR) 500여 대와 주차로봇 50여 대를 투입해 생산 효율을 20% 이상 향상시켰다. 100대 이상의 로봇을 충돌 없이 제어하는 ‘군집 제어 기술’과 관제 소프트웨어 역량은 현대위아만의 독보적인 자산이다.

韓 로봇의 생존 카드는 ‘현장 특화 지능’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은 범용 로봇 분야 ‘초등학생’ 수준에 머물러 있는 반면, 중국은 로봇 마라톤에서 인간 기록을 깨는 등 ‘대학원생’ 수준으로 치고 나갔다. 중국이 글로벌 휴머노이드 점유율 87%를 장악한 샌드위치 국면에서 한국의 생존 전략은 명확하다.

이 교수는 두뇌(미국)와 신체(중국)를 다 따라잡으려다가는 가랑이가 찢어진다며, 세 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먼저 피지컬 AI 지능 확보다. 작업 지시를 이해하고 실패를 스스로 수정하는 로봇용 두뇌 소프트웨어 역량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현장 특화 로봇 응용 지능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한국이 데이터를 쥐고 있는 조선,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병원 등 현장 맞춤형 로봇 지능으로 차별화하는 버텀업 전략이 실효성이 있다고 이 교수는 진단했다. 이 교수는 또한 고부가 핵심 부품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체 몸통의 가격 경쟁 대신 고신뢰 액추에이터, 센서 융합, 로봇 운영체제 등 고부가 영역 선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생태계 체질 개선: 스타트업 중심의 ‘산학연’과 ‘AI 네이티브 기업’ 육성

국내 로봇 생태계 발전을 위해서는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교수는 “스마트폰 시대를 연 것은 기존 모바일 회사가 아닌 애플이었고, 국내 인터넷 시장도 네이버, 쿠팡 등 신생 기업이 주도했다”며, “범용 로봇 시대 역시 기존 대기업이 아닌 ‘AI 네이티브 로봇 컴퍼니(스타트업)’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지원 역시 대학이나 대기업이 아닌 최우수 스타트업에 집중되어야 한다. 자금을 확보한 스타트업이 필요한 대학 연구소를 직접 선택해 현장의 시급한 문제를 푸는 구조가 진정한 ‘기초 연구’라는 설명이다. 이때 대기업은 전면에 나서기보다 스타트업의 지분을 매입하는 전략적 투자자이자 수요처로 기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규제는 ‘원샷 해제’로, 노사 갈등은 ‘체험’으로 풀어야

정부 정책에 대해 박 실장은 “국내 기업이 주차 로봇 등 뛰어난 기술을 개발하고도 규제와 부처 간 이해관계에 막혀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사이, 중국은 정부 주도로 걸림돌을 치우며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교수는 “로봇 기업 CEO들을 모아 기존 규제를 한 번에 타파하는 ‘원샷 빅딜’이 필요하며, 평시엔 산업용으로 쓰다 유사시 차출하는 ‘로봇 예비군 제도’ 같은 정교한 제도 설계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공장 내 로봇 도입으로 인한 노사 갈등 우려에 대해서는 ‘직접 경험’이 해법으로 제시됐다. 이 교수는 “노조가 거부할수록 기업은 사람을 배제하는 무인 공장(Dark Factory)으로 선회할 것”이라며, “노조가 주도적으로 시범 작업에 참여해 로봇이 고통스러운 반복 작업을 대신하는 ‘조력자’임을 인지하고 인간-로봇-회사가 상생하는 윈-윈(Win-Win)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실장 또한 “로봇은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라 고위험 작업을 분담해 인간이 더 안전하고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도록 돕는 필수 도구”라며, 현대위아가 글로벌 제조·물류 산업의 AX를 선도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어쨌든 경제’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이데일리TV와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된다.

[사진=어쨌든경제 방송 캡쳐] 이경전 경희대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사진 우측)와 박철배 현대위아 로봇사업실 실장(사진 가운데)이 5월 29일 진행된 '어쨌든 경제' 방송에서 유은길 경제전문기자(사진 좌측)의 질문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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