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측은 근로자 처우를 개선하고 매각 국면에서 이어지는 고용 불안을 해소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매각과는 관계 없이 그간 꾸준히 현장을 지원해왔으며, 처우 역시 파격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이를 노조가 거부했다는 입장이다.
이번 파업은 2023년 임금교섭 과정에서 노사 갈등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케이카 노조는 낮은 초임·불합리한 임금체계를 지적하며 연봉 250만원·6% 인상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이를 거부하며 교섭이 결렬됐다. 노조는 “직원들의 실질 임금이 그리 높지 않아 이를 토대로 지급하는 성과급 등 전체적 임금체계 개편에 대한 요구가 높다”고 지적했다.
사측이 제시한 임금안은 △재직자 연봉 평균 7.1% 인상 △신입사원 초임연봉 200만원 상향 등이다. 사측은 “지난 2018년 인수 이래 최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케이카 노조는 회사가 제시한 방안이 낮은 초임과 불합리한 임금 체계를 개편할 수는 없다고 본다. 노조 관계자는 “7.1% 인상은 초임을 포함한 것으로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근속 연수가 길어져도 임금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전반적인 처우 개선을 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이어진 매각 국면 역시 갈등 요인 중 하나다. 케이카를 지난 2018년 인수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는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 측은 매각 과정에서 근로자들이 고용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한다. 회사의 재무건전성과 유동성이 취약해지는 반면 현장에 대한 투자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영업직·정비직 등 현장 인력에 대한 지원이 미비했다는 점이 문제시됐다. 케이카 노조는 “일부 지점 통폐합이 진행되고 앞으로도 예상되면서 원거리 배치, 성과 압박 등 조합원이 감내해야 할 불이익 요인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회사는 지난해 연간 365억원, 올 상반기 183억원을 배당하는 등 2년 연속 순이익보다 많은 배당을 단행하며 대주주인 한앤컴퍼니 배만 불리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인력과 직영점 네트워크 등 회사 성장을 위해 매각과는 무관하게 전방위 투자를 지속해 왔다는 입장이다. 케이카 관계자는 “매각과 관계없이 회사가 필요한 투자, 지원 등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직원 수의 경우 지난해 1147명으로 인수 첫 해(802명) 대비 43% 늘었다. 또 영업직은 기본급 및 개인성과급 인상이 반영돼 직책자를 제외한 직원의 경우 ‘억대 연봉’도 받을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직영점 수 역시 인수 직전 23곳에서 지난해 48곳으로 확장하는 등 증가 추세다. 서서울 직영점은 통폐합하되 제주 센터와 메가센터 등 다양한 매장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내부 지원 정책에 따라 원거리 이동 발령이 날 경우 직원들에게 주거비·교통비도 제공 중이다.
노조 측은 회사 입장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케이카 관계자는 “2023년 임금교섭의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