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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 이번 주말에 뭐해? 요즘 날씨도 좋은데 차 갖고 가까운 남양주나 가서 놀다 올까?
지수: 그래. 좋아! 오랜만에 바람도 쐬고 좋지. 밥 먹고 팔당댐 근처 분좋카(분조카)나 가자!
은지: 분좋카? 그게 무슨 말이야?
지수: 아. 분좋카 몰라?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많이 쓰는 말인데. 분좋카는 (___________)(이)란 뜻이야.>
1)분당 사는 조카집 2)분위기는 평범하나 조용한 카페 3)분식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주 가는 카페 4)분위기 좋은 카페
정답은 4번 ‘분위기 좋은 카페’다.
‘분좋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분좋카’를 검색하면 게시물이 5만 개가 넘게 나올 정도로 요즘 MZ세대들 사이에서 자주 쓰이는 말이다. ‘분위기 좋은 카페’의 앞 글자만 따서 줄인 형태로 발음 편의상 ‘분조카’로 부르기도 한다.
언제부턴가 식사를 하면 커피나 디저트를 꼭 먹어야 하는 문화가 자리잡은 우리나라에서 지역별로 ‘분좋카’ 정보를 일정 정도 꿰고 있다면 사회생활에 있어 감각 있는 사람 대접을 받을 수 있다. 특별히 카페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심으로 사용되다 최근 몇 년 새 광범위하게 퍼진 말로, 주로 지역명을 앞에 붙여 사용한다. ‘가로수길 분좋카’, ‘수원 분좋카’ 같은 식이다.
SNS에 해시태그(hashtag)를 달아 자주 쓰는 말이기도 하다. 비슷한 말로는 ‘공좋카’라는 말도 있는데, 이는 ‘공부하기 좋은 카페’의 줄임말로 카페에서 공부하기를 즐기는 ‘카공족’들이 자주 쓰는 단어다.
애견 인구 증가와 함께 애견 동반 카페와 관련한 신조어도 있다. 바로 ‘퍼푸치노’란 말이다. 커피의 한 종류인 카푸치노에 영단어 ‘puppy(강아지)’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로, 반려견이 먹을 수 있는 음료를 말한다. 퍼푸치노는 해외에서 먼저 시작한 반려견 전용 메뉴로, 에스프레소 컵에 크림이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유당을 잘 분해하지 못하는 강아지의 특성에 맞춰 100% 락토프리(유당 분해) 유유로 제조한다.
지난달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한 빅뱅 태양은 군 시절 ‘군뱅(GOONBANG)’이란 이름으로 공연 등을 함께 했던 대성, 배우 고경표·주원에게 신조어 퀴즈를 출제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 배웠다며 자랑하듯이 신조어를 연이어 출제하던 태양이 ‘분좋카’의 의미를 묻자, 대성은 “분당 사는 조카”라고 말하며 폭소를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