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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기소·국회 파행` 뒤로 한 이재명, `민생 행보`로 돌파구 찾나

이수빈 기자I 2022.12.13 17:12:0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민생 행보' 재개
13일 충남 천안시에서 '경청 투어' 시작
더딘 입법성과·사법리스크에 지지층 결집 노려
"예산안도 안 끝내고 현장 찾는게 '민생'인가" 비판도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기국회가 끝나자마자 곧장 ‘민생 현장’을 찾았다. 정기국회 동안 뚜렷한 입법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에 최측근의 구속기소 등 ‘사법 리스크’까지 거세지며 당 안팎의 비판이 거세지자 바닥 민심을 훑으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모양새다. 그러나 예산안 협상으로 파행을 거듭한 국회를 뒤로 하고 현장을 떠난 것에 대해 “무엇이 진짜 ‘민생’인가”라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다. 당 지도부는 당분간 매주 현장을 찾을 계획이다.

13일 오후 3시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국민속으로, 경청투어’ 첫 행선지로 충남 천안중앙시장을 방문해 지지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이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라는 이름의 민생 행보를 재개하고 가장 먼저 충남 천안시 동남구에 있는 중앙시장을 찾았다. 이 대표는 정기국회를 마치기 전부터 현장 방문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내일까지 대전시와 세종시를 거치며 민생현장 방문, 국민 보고회, 현장 최고위원회의, 타운홀 미팅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날 천안시로 가는 길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생방송을 통해 “정기국회가 시작되며 국회에서 계속 의원총회도 열리고 논의할 것도 많아 국회를 떠나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상주했다”며 “결국 지역을 못 다니게 됐는데 정기국회도 끝났고 예산안 처리만 남았기 때문에 다시 또 지역 순회를 다니려 한다”고 밝혔다.

이날 첫 방문 현장에는 이 대표 지지자들이 결집했다. 지지자들은 이 대표 이름을 연호했다. “이재명은 우리가 지킨다”는 외침도 수 차례 나왔다.

이 대표는 현장 연설에서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에 대해 부당함을 호소하며 “국가가 지금 나를 때리지 않을까 꼬집지 않을까 해코지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존재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만들어 온 민주주의이고 표현의 자유이고 자유로운 세상인데 갑자기 몇 개월만에 과거로 돌아간단 말인가”라며 “우리의 권리를 지키고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세상을 우리가 제시하고 바꿔야 한다”고 외쳤다.

예산 정국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대표가 서둘러 ‘민생 행보’를 재개한 데에는 더딘 입법성과와 ‘사법 리크스’로 이 대표 리더십에 우려가 제기되자 바닥 민심을 다지며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당대표비서실 정무조정실장의 구속 기소에 민주당이 나서서 엄호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사실관계도 모르는데 당이 나서서 대변인이나 최고위원회에서 ‘돈 안 받았다’ ‘우리는 정진상의 무죄를 믿는다’ 이렇게 당이 동원돼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강력하게 추진해 온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법 개정안),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을 골자로 하는 방송법 개정안(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일부개정법률안), 쌀 시장격리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은 정기국회 내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임시국회로 공이 넘어갔다.

당 내에서는 이 대표 행보에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지금 예산안 협상도 안 끝내놓고 현장을 찾는 게 ‘민생’을 위한 것인가”라며 “왜 지금 천안에 가는지 아는 사람이 있기는 한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분간 매주 지방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우선 지난 타운홀 미팅과 현장 최고위원회의 이전 방문하지 않았던 대전·세종과 강원도를 찾고 이후 경북, 호남 등을 재차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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