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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발표 마친 野 대선주자들…대권 행보 `잰걸음`(종합)

권오석 기자I 2021.08.26 14:43:11

`대권 재수생` 유승민, 공식 대선 출마 선언
최재형, `文정부 약점` 부동산 언급하며 정책 구상 제시
홍준표·원희룡 각각 호남 찾아 민심 청취
윤석열, 보건복지 정책고문에 오제세 전 의원 영입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당이 주최한 정견 발표를 마친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대권 행보 잰걸음으로 분주하다. `대선 재수생`인 유승민 전 의원이 공식적인 출마 선언을 알렸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현 정부의 주요 실정인 부동산 문제를 거론하며 정책 구상을 내놨다. 홍준표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보수의 불모지`인 호남을 찾아 민심 청취에 나섰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 전 의원은 26일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경제부터 살려서 일자리를 만들겠다. 지난 30년간 추락해온 우리 경제를 ‘다시 성장하는 경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2017년 19대 대선에서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사실상 내년 대선이 마지막 도전이다.

유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도 실패했다. 성공한 대통령이 없었다는 것은 나라의 불행이다”면서 “저성장, 저출산, 불평등은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더 심해졌다. 이대로 5년, 또 5년이 가면 대한민국은 망한다. 경제부터 살려야 저출산, 불평등도 해결할 희망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대통령이 되면 집값과 전월세 문제부터 반드시 잡겠다”면서 “취임 즉시 공급을 늘리고 부동산 세금을 낮추는 정책을 일관되게 밀어붙여 부동산 문제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출마선언식을 마친 유 전 의원은 보수 텃밭인 대구로 내려갔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6일 여의도 캠프에서 부동산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 제공)
같은 날 최 전 원장은 부동산 정책 구상을 발표하면서 임대차 3법 재검토,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향 조정, 200만 호 이상 주택 공급 등을 제시했다. 그는 “임대차 3법을 비롯한 반시장적 규제를 전면 재검토하겠다. 실수요자의 시각에 맞춰 종부세와 재산세, 양도세, 취득세 등 부동산 관련 세제를 개혁하겠다”면서 “LTV를 상향 조정하는 등(현행 40%→70%) 대출 규제를 완화하겠다. 자금조달계획서와 토지거래허가 등 과도한 행정규제를 폐지하고, 부동산 거래와 관련한 외국인과의 역차별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전국을 강타한 부동산 불법 거래 이슈와 관련해서는 “부동산 개발 계획 검토, 수립 단계부터 관련 정보를 공개해 국민의견수렴과 내부자의 정보이용 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면서 “고위공직자의 부동산 투기와 일선 공무원들의 불법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공직윤리를 강화하겠다”고도 힘주어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6일 오전 전북 김제시 새만금33센터를 방문, 새만금사업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외에도 홍 의원과 원 전 지사는 각각 전북 새만금 개발현장과 광주를 방문했다. 홍 의원은 “중국 1국 2체제의 홍콩과 같이, 새만금을 기존 규제와 법령이 적용되지 않은 규제 프리 특구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참배한 원 전 지사는 “대한민국을 공정과 혁신의 나라를 만드는 것으로 5·18 영령들과 광주시민들에 계속 보답해 나가는 길을 변함없이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야권의 선두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특별한 공개 일정 없이 캠프 정비에 주력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오제세 전 의원을 보건복지 정책고문으로 영입하는 등 분야별 역량 강화를 위해 위원장 및 특보 추가 인선을 단행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6일 오후 광주를 방문,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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