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7월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전세값이 송파구를 제외하고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연말로 갈수록 강남과 서초구는 이주수요로 전세값이 더 오르고 송파구와 강동구의 전세값은 입주물량 여파에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9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서초구는 올해 8월부터 내년 말까지 17개월 동안 총 270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한 달 평균 159가구씩 입주하는 셈이다.
입주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서초구는 7월 이주가 시작된 신반포3차(1140가구), 반포경남(1056가구) 외에도 한신4지구(2800여가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3500여가구) 등과 방배동 일대에서 추진되고 있는 주택 재건축정비사업들이 이르면 연내 또는 내년 중에는 이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전세값도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강남구는 8월부터 연말까지 850가구 입주하고 내년에는 3277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따라서 입주 초반 잠시 전세값이 주춤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굵직한 재건축 이슈가 없는 상황이어서 전세값이 빠르게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송파구는 헬리오시티 9510가구 입주가 시작되는 12월 전까지는 전세값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락동 인근은 물론이고 강동구와 위례신도시 일대 전셋값도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송파구 신천동 일대에 위치한 미성, 크로바 아파트 재건축(1300여가구), 진주아파트(1500여가구) 등이 올 하반기 이주 가능성이 있어 이들 단지들의 이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하락폭은 둔화될 수 있다. 송파구의 내년 입주예정물량도 966가구로 올해 1만548가구에 비해 줄어든다.
강동구는 송파구 헬리오시티 입주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전셋값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송파구만큼은 아니지만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는 빈도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강동구의 경우 내년 전세시장이 상당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는 5900여가구의 대단지인 둔촌주공이 상반기 중에 이주가 진행되면서 헬리오시티의 영향이 어느 정도 차단됐었다면 내년에는 이와 같은 대규모 이주물량도 없는데다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에만 8996가구 입주가 집중된 만큼 하반기 중 하락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동구는 내년 하반기 전세값 급락을 주의해야 한다”며 “강동구 고덕지구와 가까운 하남 미사 강변도시 등 지역 전셋값도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