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 사고, 위동민 병장 끝내 숨져…사망 3명으로 늘어

김관용 기자I 2017.09.13 11:44:37

13일 새벽 3시41분 치료 중 사망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난 달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일대 사격장에서 K-9 자주포 사격 훈련 중 발생한 사고로 부상을 입고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위동민 병장(20)이 13일 새벽 3시 41분경 사망했다. 이에 따라 K-9 자주포 사고로 사망한 장병은 고(故) 이태균(26) 상사와 정수연(22) 상병 등 3명으로 늘었다.

육군은 이날 “사고 이후 전문의료진의 치료 등 위 병장의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지만, 끝내 유명을 달리하게 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故 위 병장은 평소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군 생활을 해왔다. 또 군인다운 체력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특급전사에 선발된바 있다. 병영 내 동아리 활동으로 전우들의 학업증진을 위해 자발적으로 일본어 특기 재능을 기부하는 등 누구보다도 모범적인 장병이었다. 특히 지난 2월 분대장으로 임명된 이래 분대원들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솔선수범해 ‘모범 분대장’으로 선정된 바 있다.

사고 후 병원으로 이송 중에도 위 병장은 부모님께 “우리 포대장님 너무 혼내지 마세요”, “다른 분대원들은 많이 안다쳤나요?”라고 말하며 오히려 주변을 더 챙기는 모습을 보여 감동을 줬다.

故 위 병장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으면서도 단 한 번도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고 행여 부모님께서 마음 아파하실 것을 더 걱정해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전해져 주위를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故 위 병장의 부모님은 “자식을 먼저 떠나 보내는 슬픔은 크지만, 국가를 위해 헌신한 아들이 군인으로서 명예롭게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육군은 위 병장의 군인정신을 기려 1계급 진급(상병→병장)을 추서했다. 장례는 15일 군단 장(葬)으로 국군수도병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육군 관계자는 “국가를 위한 임무수행 중 순직한 고인의 의로운 희생과 명예로운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순직 심사 및 장례 등에 대한 최고의 예우와 순직자 유가족에 대한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20일 K-9 자주포 사격훈련 중 발생한 사고로 숨진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빈소를 찾은 군 장병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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