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서울시립미술관은 8일, 홍성담 작가의 ‘김기종의 칼질’ 그림을 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에서 전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기종의 칼질’은 지난 3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상황을 묘사한 작품으로 지난 4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에서 열리는 ‘SeMA 예술가 길드 아트페어’에 출품됐다. 테이블을 가운데에 두고 황색 옷을 입은 남성이 양복을 입은 남성의 넥타이를 당기고 한쪽 손으로는 칼을 겨누는 모습과 리퍼트 대사의 피습 당시의 상황과 작가의 개인적 생각을 적은 글이 적혀 있다.
작품이 전시 되면서 일부 관람객들이 작품의 정치적 성향과 작품 속 작가의 글에 대해 문제를 삼았고 논란이 불거지자 결국 서울시립미술관은 작품을 철수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서울미술관 관계자는 “본래 취지와는 다른 측면이 부각되고 오해가 생겨 전시에서 해당 작품을 철회하기로 했다”며 “홍경한 총감독의 결단으로 이같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홍성담 작가는 1980년대 군부독재에 저항한 민중미술의 대표적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에서 걸개그림 ‘세월오월’을 선보였으나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해 결국 개막식에서 전시가 유보되는 등 곤욕을 치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