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STX 그룹의 부도로 경남 창원이 지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STX그룹 하도급 업체 470여 업체가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중소기업의 채권은행인 BS금융(138930)과 DGB금융이 지금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철저히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런 은행들이 경남은행을 인수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2층 소회의실에서 개최된 ‘경남은행 지역환원 민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대토론회’에 참석한 윤종수 창원상공회의소 조사연구팀 부장은 “지역 금융을 활성화 시켰을 때 지역 경제가 활성화된다”며 “이번 경남은행 매각은 지방은행을 육성할 것인지 아니면 포기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국정 철학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남 창원 지역이 제조업 유치에는 많은 활동들을 하고 있지만 이보다 더 가치있는 금융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경남은행 노동조합과 새누리당 경남도당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김재경 국회의원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이 의원은 “정부의 지방은행 매각은 정책적인 결정의 문제가 아니라 국정 철학의 문제”라며 “지방 분권과 지역 균형 발전의 국정 기조를 유지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서울,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방의 금융 주권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99년 52.9%던 수도권 여신은 지난해 64.5%로 늘었다. 지방의 어음 부도율도 수도권에 비해 지방이 두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국토 균형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지역에 본점을 두고 있은 금융기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날 주제발표자로 나선 홍정효 교수는 경남은행의 고용 창출 효과에 대해 언급했다. 최근 5년간 고용 창출 효과가 700명 이상이라며 이중 90% 이상을 지역 대학 출신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웬만한 대기업 이상의 고용효과라는 것이다. 타은행에 매각될 경우 고용이 불안정해지게 된다.
종합토론에 참여한 서익진 교수는 정부의 ‘사금고화’ 우려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경은사랑컨소시엄(경남은행인수추진위원회)이 경남은행을 인수할 경우 사금고로 전락할 우려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는 말이 되지 않는다”며 “경남은행 뿐만 아니라 모든 금융기관은 사금고로 전락할 우려가 있고 이를 관리 감독하기 위해 금융감독기관이 존재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방은행 매각 입찰자에 대한 숏리스트(예비입찰후보)는 오는 18일 확정,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