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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벨트 찾은 文 "마누라 빼고 다 바꾸겠다"

김진우 기자I 2012.11.29 17:16:16
[이데일리 김진우, 전남 순천= 김인경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29일 전남 여수·순천·광양, 경남 사천·진주·김해를 잇는 ‘남해안 벨트’를 횡단하면서 공식선거일 이후 사흘째 강행군을 이어갔다. 문 후보는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와 약속한 정치쇄신을 위해 민주통합당을 뼛속까지 변화시키고 정치권의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제시하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게 공동책임을 물었다.

◇“마누라 빼고 다 바꾸겠다”

문 후보는 이날 순천 연향동 국민은행 사거리 유세에서 “국회의원 연금폐지, 겸직금지 등 특권과 기득권을 내려놓기 위한 법안들을 당론 법안으로 국회에 제출했다”며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것도 실천하고 있다. 기초의원,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 배제도 약속드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아직도 국민 눈높이에는 많이 모자란다는 것 잘 알고 있다. 더 바꿔서 완전히 환골탈태한 민주통합당을 만들겠다”면서 “‘마누라 빼고 다 바꾸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정당 혁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1993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며 혁신 의지를 피력한 것이 연상되는 발언이다.

문 후보가 이처럼 정치혁신을 주창한 이유는 안 전 후보가 전날 칩거 닷새 만에 나타나 “개인의 입장이 아니라 지지해 주신 분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고 말한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의 핵심 지지층인 무당파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국민연대’를 결성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쇄신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朴, 현 정부 국정 파탄의 공동책임자”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 5년간 집권 여당의 최고 실세였던 박 후보가 정권 실패의 공동책임이 있다며 연일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도 정권교체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며 “박 후보는 지난 5년간 새누리당을 이끌면서 이명박 정부를 뒷받침한 공동책임자”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가 ‘실패한 정권의 최고 실세’라고 공세를 펼친 것에 대해 “참여정부는 많이 부족했지만 잘한 것도 많이 있었다. 민주주의 발전, 권위주의 해체, 권력기관 개혁, 남북관계 발전, 국가균형발전 이런 일들은 누구나 잘한 일이라 인정하지 않는가”라며 “그래도 부족한 것이 많으니 100점 만점에 70점이라고 하자. 이명박 정부는 잘한 것이 단 하나도 없으니 0점이 아닌가. 박 후보야말로 빵점정권의 공동책임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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