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현대건설의 미래와 운명은 온전히 우리의 손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요사이, 많은 이들이 현대건설의 미래를 말하고 있다"면서 "우리를 바라보는 많은 시선이 존재하고 그만큼 많은 소식들을 듣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친 바람 속에서도 낙락장송은 깊이 뿌리내려 의연하게 흔들리지 않는다"며 "초지일관의 자세로, 묵묵히, 그리고 담담하게 전진해 나가자. 바로 우리 각자가 현대건설이며 현대정신 그 자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새로운 10년,
현대건설의 뉴 밀레니엄을 다시 시작하며
2011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21세기의 첫 10년을 보내고,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며
희망과 설레임으로 새해 아침을 맞이하였습니다.
신묘년(辛卯年) 올 한 해도 건강하시고
큰 꿈, 큰 소망 이루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에도 해외와 국내 현장, 그리고 본사와 지사에서
뜨거운 열정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 해준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새해를 맞을 때마다 지나간 일을 반성하고 새로운 희망을 다짐하지만
오늘은 CEO로서의 책임감이 더욱 무겁게 느껴집니다.
여러분들도 생생히 기억하고 계시는 바와 같이
지난 2000년, 우리 현대건설은 새로운 희망, 커다란 포부로
21세기 뉴 밀레니엄을 맞이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경쟁상대조차 찾기 어려웠던 당시,
압도적인 실적과 경험, 최고의 기술, 최고의 인재를 보유했던 현대건설이
뉴 밀레니엄 시대에도 과거의 영광을 어려움 없이 재현할 것을
의심하는 임직원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희망과는 달리
20세기 가장 위대했던 대한민국 기업, 현대건설의
21세기 첫 걸음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인고(忍苦)의 시간은 현대정신을 더욱 강하게 하였습니다
1차 부도, 퇴출기업대상, 워크아웃 등, 생사의 위기를 겪으며,
내일을 알 수 없었던 고난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생존이 최우선시 되던 그 때,
핵심 경쟁력은 심각하게 훼손되었고
우리의 날개가 꺾인 채 날지 못하고 스스로를 추스르는 동안
경쟁자들이 우리의 자리를 차지하고,
우리를 추월하는 모습을 지켜보아야만 했었습니다.
그러나,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
즉, 세밑추위를 지난 후에야 비로소
소나무와 잣나무의 강인함을 알게 된다는 말처럼
외형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낸
몇 번이고 주저앉았을 위기 속에서도
불굴의 현대정신은 더욱 빛을 발휘하였습니다.
제가 현대건설의 CEO로 취임하는 자리에서
저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업은
현대정신 Revival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다시 한번 운명을 새롭게 개척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현대정신의 회복이 가장 시급한 선결과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휘어진 부리와 발톱을 새로이 돋게 하고, 낡은 깃털을 뽑아내는
고통스런 갱생의 시간을 통해 제 2의 생명을 얻게 된다는 솔개처럼
임직원 모두 하나 된 마음으로
변화와 혁신이라는 갱생의 과정을 수행하며
다시 한 번 날아오르기 위한 도약대 앞에 서 있습니다.
뉴 밀레니엄을 다시 시작합시다
가을에 떨어지는 꽃잎은 새로운 싹이 움트는 길을 열어주듯
불굴의 의지로 극복해온 지난 10년의 시간은
새롭게 맞이할 10년의 값진 교훈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20세기, 과거의 영광은 잠시 잊고자 합니다.
21세기의 첫 출발의 고난과 현대정신의 회복을 위해 노력했던
지난 2년간의 기억을 마음 속에 새기고
2011년 새해를 시작하는 오늘,
위대한 천년기업 현대건설의 진정한 뉴 밀레니엄을
다시 시작하고자 합니다.
‘비필충천 일명경인 (飛必沖天 一鳴驚人)’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3년간 날지 않고, 울지 않는 새는 한번 날아오르면 하늘 끝에 닿을 것이요
한번 울면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가슴에 더 큰 뜻을 품고, 우리 자신을 단련해온 인고의 시간을 끝내고,
경천동지(驚天動地)할 현대건설의 비상을 다시 시작합시다.
우리가 맞이할 10년을 천년 현대건설의 초석으로 만들어 나갑시다.
우리 앞에 놓인 10년의 첫 시작, 2011년이
‘천년 현대건설’의 역사창조를 위한 주춧돌이 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지만, 가장 조심해야 할 순간은 순풍이 불고 있다고 느낄 때입니다.
단기적 성과에 도취되어 자만심과 나태심이 변화와 혁신의 속도를 늦춘다면
달리는 말에서 내려오는 순간, 쇠락의 길을 걸었던 몽고인들처럼
경쟁자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다시금 쇠퇴의 길로 들어설 수도 있음을
항상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올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질서 정착이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환경이 전례 없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변화의 흐름을 거부하거나, 적당히 개선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혼란 속에서 퇴보하는 운명을 맞게 될 것입니다.
또한, 높아진 우리의 위상만큼 거센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국내외 경쟁자들은 우리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모든 지역에서
그리고 모든 사업 분야에서 생사를 건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난의 시절, 우리가 그렇게 간절히 바라던
‘다시 한번’의 기회, ‘조금 더’의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이번 기회, 주어진 현재라는 시간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또 다시 퇴보와 회복을 반복하는 경우에는,
우리는 영영 정상의 자리를 회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10년의 의미가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2011년의 단 하루, 단 1시간이 우리에게 소중한 이유입니다.
미래 핵심역량을 강화해야합니다
패러다임 변화의 시대를 선도하고 이를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Vision 2015를 수립하고, 정량적 사업목표 달성 뿐 아니라
정성적 역량 강화를 통한 지속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전 선포 당시,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외부의 시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Vision 2015의 스케줄보다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제 국내외 경쟁자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고
우리가 설정해놓은 지표와 방향을 좇아 그 길을 따르고 있는 것을
임직원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는 역설적으로, 우리가 방심하는 순간 언제든지
우리의 자리를 내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올 한해는 기수립된 전략들의 실행을 통한 성과의 가시화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이에 따라
실행력 강화, 조직 스피드 및 유연성 제고, 조직간 시너지 강화 및
SOFT 핵심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특히, 글로벌 EPCM & Developer로서의 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 디자인 마케팅, 품질, 상품, 서비스 등 SOFT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CM, PMC 등 EPCM의 핵심 기능을 확충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글로벌 HSE 및 공정관리 등 글로벌 사업 수행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R&D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해
도전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또한 ‘지혜로운 토끼는 위기를 빠져나갈 세 개의 굴을 가지고 있다.’는
교토삼굴(狡免三窟)의 교훈처럼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현대건설을 만들기 위해 시나리오 경영체계를 더욱 강화해나가야 하겠습니다.
과거의 관습과 작별을 고합시다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10년은
과거 100년에 견줄만큼 빠른 변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10년을 계획할 때는 100년의 변화를 내다보고
1년을 살면서도 10년을 설계하는 자세를 모든 임직원들이 가져야 하겠습니다.
10년 후 2020년에, 세상은 어떻게 변화할 지
우리 회사가 더욱 사랑받는 기업으로 남을 수 있을지
후배들은 이 시대를 어떻게 평가할 지 항상 생각하며
퓨처마킹(Future Marking)의 자세로, 오늘 2011년을 시작합시다.
지금이 아닌, 미래와 경쟁하며 지금의 한계를 극복해 나갑시다.
Vision 2015는 우리의 최종 목표가 아니며
우리의 여정을 위한 중간 마일스톤 일 뿐입니다.
우리는 Vision 2015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다시 Vision 2020을 준비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현재는 과거의 열매이자, 미래의 씨앗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이 현재에만 머물러,
미래의 씨앗을 뿌리는데 소홀한다면
미래에 우리가 거둘 열매는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말 그대로 송구영신, 새로움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관습, 변명과의 작별을 고하며, 2011년을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우리에게 더 이상 ‘마음의 한계’는 없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과거의 한계에 갇혀 이 정도면 괜찮다는 마음과
관습, 변명으로 현실과 타협할 때가 실패의 씨앗이 자라는 순간입니다.
작년 한해, 우리는 해외수주 110억불, 매출 10조를 돌파했습니다.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100억불, 10조라는 ‘마음의 한계’를 허물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이룰 수 있는,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다만, 우리 마음 속에만 한계가 존재할 뿐입니다.
한계없는 꿈을 꾸고 이를 이루어가는 한 해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는 CEO로서, 임직원 여러분들의 꿈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Dream Manager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실행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지난 2년간, 우리는 가슴 속에 하늘을 품고
새로운 도약과 비상을 위해 한마음으로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부딪혀 도전하지 않는 한
우리는 상상 속에만 살게 될 뿐 우리의 꿈은 현실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약한 사람은 운을 믿는다. 하지만 강한 사람은 원인과 결과를 믿는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임직원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가짐과 작은 실행을 통해서만이
우리의 꿈은 달성될 것입니다.
올해는 그 동안 다짐해왔던 일들을 실행하는데 매진합시다.
하루에 한가지 고민, 한가지 혁신을 통해
내일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하루하루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저 또한, 발로 뛰며 실행하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저는 해외수주 100억불 돌파를 위해
발주처, 해외파트너, 해외현장을 찾아,
24회의 해외출장을 통해 26만km, 지구를 6바퀴 반을 돌았습니다.
올해는 보다 큰 목표를 위해 더욱 열심히 뛸 것을 다짐해 봅니다.
이러한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진을 포함한 리더 여러분들의 솔선수범하는 자세입니다.
리더의 시간과 마음은 그 자신의 것이 아닌 그가 이끌어야 할 조직과
그를 믿고 따르는 구성원들이 주인임을 명심해주시길 바랍니다.
사사로운 마음을 없애고, 공적인 마음을 세워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경영진과 리더 여러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통해서만이
우리의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입니다.
저 또한 가장 어려운 곳에 누구보다 먼저 가 있을 것이며,
가장 힘든 일과, 제일 큰 희생을 감내해 나갈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천년 현대건설을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요사이, 많은 이들이 현대건설의 미래를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바라보는 많은 시선이 존재하고
그 만큼 많은 소식들을 듣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외부의 어떠한 상황과 조건도
새로운 천년을 출발하는 우리 현대건설 역사의 거대한 흐름과
우리의 의지를 훼손시킬 수 없을 것입니다.
거친 바람속에서도 낙락장송은 깊이 뿌리내려
의연하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비온 뒤에 땅이 더욱 굳어지는 법입니다.
지난 10년의 어려움들을 극복해오며,
우리는 더욱 굳건하고 강건해질 것을 믿습니다.
초지일관의 자세로, 묵묵히, 그리고 담담하게 전진해 나갑시다.
현대건설의 미래와 운명은 온전히 우리의 손에서 결정될 것입니다.
바로 우리 각자가 현대건설이며, 현대정신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시, 원대한 꿈을 세우고, 그 실현에 도전할 것입니다.
미래를 수동적으로 맞이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리드해 나갈 것입니다.
이것이 현대건설이라는 이름, 현대정신의 숙명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저는 CEO로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좌고우면하지 않고
조직의 공적관점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며 조직의 발전에 헌신할 것을
오늘 저 스스로에게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10년, 100년 그리고 더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우리의 후배들은 우리가 치열하게 살아간 오늘을
현대건설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도전의 시간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현대건설을 천년기업의 반석 위에 올려놓을 새로운 10년의 시작
2011년을 후회 없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희망찬 새해에 소망하는 뜻 모두 이루시고,
가정마다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신묘년 새해 아침에
사장 김중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