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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2인자 윌리엄스 총재 "관세 경제적 영향, 이제 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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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I 2025.07.17 09:31:49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 유지 타당"
"美 관세 초기 단계…향후 몇 달 간 영향 커질 것"
"과세 여파, 인플레 올 하반기~내년 초 1%p 상승"
"올해 경제 성장률 1%로 둔화…연말 실업률 4.5%로 상승"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 내 실질적 2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6일(현지시간) “통화정책은 현재 적절한 수준에 있다”며 향후 경제 흐름을 지켜보면서 다음 조치를 준비할 수 있는 시점에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에 대해선 관세 영향이 이제 막 시작됐으며 앞으로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로이터)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뉴욕경제인협회 연설에서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을 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게 타당하다”며 연준이 금리 동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경제 지표와 리스크 요인을 충분히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뉴욕 연은 총재이자 연준 정책위원회 부의장직도 겸임하고 있는 그는 금리 인하에 우려를 표명한 연준 결정권자 중 한명이다. 이날 발언 역시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당분간 금리 인하가 적절하지 않다고 보는 이유로 관세를 꼽았다.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에 따른 영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 것이다.

그는 “관세 영향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완전히 발휘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는 전체적인 경제지표에서 관세 영향이 상대적으로 미미하지만, 앞으로 몇 달 동안 그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약 1%포인트(p)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전망도 다소 비관적으로 제시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현재 미국 경제가 견고하고 고용시장도 양호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하반기에는 성장률과 고용이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경제 성장률은 약 1%로 둔화하고, 현재 4.1%인 실업률은 연말까지 4.5%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의 경우 올해 3~3.5% 사이에 진입한 뒤 내년에는 2.5%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그는 2027년에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6월 물가 상승률은 2.5%, 근원 물가 상승률은 2.75%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에 부응하지 않고 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거듭 압박했다. 그는 이날 공개된 뉴스 사이트 ‘리얼아메리카스보이스’(Real America‘s Voice)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사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내년 5월 퇴임 예정인 파월 의장을 해임할 경우 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세간의 목소리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고도의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고, 법정 임기가 있는 연준 의장을 직접 해임하는 데 따를 부작용을 의식, 파월 의장이 자진사임하도록 압박하는 속내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연준 다수 위원들은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금은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볼 시기라는 입장이다. 연준은 6월 회의에서 올해 2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 바 있으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첫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일부 위원은 7월 말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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