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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기념일 맞은 대만 총통 “중국, 우리를 대표할 권리 없다”

이명철 기자I 2024.10.10 12:21:51

113번째 쌍십절 연설 “대만은 중국에 종속되지 않아”
연일 ‘양국론’ 펼쳐…“평화 확보할 억지력 발휘할 것”
“중국과 대만, 서로 입장차 있지만 용인할 용의 있어”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113번째 건국기념일(쌍십절)을 맞은 대만의 라이칭더 총통이 10일 “이 땅에서 민주주의와 자유는 더욱 강해지고 있으며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10일 열린 건국기념일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라이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 총통궁에서 열린 건국기념일 기념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대만은 진먼, 마쓰, 펑후(대만을 이루는 3개 주요 섬)에 뿌리를 두고 있고 중화인민공화국에 종속되어 있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올해 5월 취임한 라이 총통은 줄곧 대만과 중국은 서로 다른 국가라는 ‘양국론’을 펼치고 있다. 건국기념일에 앞서 지난 7일 열린 사전 행사에서도 “중화민국(대만)은 113살이지만 중화인민공화국은 75살에 불과하다”며 “중화인민공화국은 중화민국의 조국이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라이 총통은 이날 건국기념일 연설에서도 대만은 중국에 종속되지 않았다며 거듭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에 반박하는 입장을 냈다.

라이 총통은 “나의 임무는 대만의 생존과 발전을 수호하고 2300만 대만 국민을 단결시키는 것이며 민족 주권을 침해하거나 병합할 수 없다”면서 “만민의 생명과 재산을 수호하고 국방을 강화하고 민주주의 국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힘을 통해 평화를 확보하는 억지력을 발휘해 미래 세대가 평화롭게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모두는 국가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결의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통된 확신을 가져야 한다”며 대만 국민들의 결집을 호소했다.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 대해서는 서로의 입장 차이가 있지만 언제나 서로를 용인할 용의가 있다면서 대화 의지를 나타냈다.

라이 총통은 “우리는 서로 의견 차이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항상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갈 용의가 있다”며 “우리는 양안이 호혜적 존엄과 건강하고 질서 있는 대화와 교류를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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