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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50억 클럽’ 박영수 소환 임박했나…최측근 줄줄이 조사

이배운 기자I 2023.06.19 16:37:47

檢 “수사 상당부분 진행해 최종 점검중…조만간 소환”
‘검찰 출신 봐주기 수사’ 불신해소 시급…성과 나올까
朴“금품 약속 사실 결코없다”…치열한 법정공방 예고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박영수 전 특검의 주변 사람들을 잇따라 소환하면서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박 전 특검을 소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최근 박 전 특검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양재식 변호사를 조사한 데 이어 박 전 특검의 인척인 이기성 씨,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조우형 씨를 불러 조사했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던 박 전 특검은 ‘대장동 일당’의 컨소시엄 구성을 돕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청탁을 전달한 대가로 200억원의 상당의 땅과 상가를 받기로 약속한 혐의(특경법상 수재 등)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당초 대장동 일당의 컨소시엄인 ‘성남의뜰’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회사 내규를 이유로 불참하고 대신 1500억원의 대출의향서를 내줬다. 검찰은 이러한 결정에 박 전 특검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애초 박 전 특검은 200억원 상당의 뒷돈을 받기로 했지만, 우리은행이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금액도 50억원으로 줄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박 전 특검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양재식 변호사는 박 전 특검과 대장동 일당 사이에서 각종 실무를 담당한 공범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특히 정영학 녹취록에서 대장동 일당은 양 변호사를 영입한 것이 ‘신의 한 수’라고 언급한 부분이 있어 그가 당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증폭됐다.

이기성 씨는 박 전 특검의 인척이자 대장동 분양대행업체 대표로 박 전 특검이 받기로 한 50억원을 그가 대신 받는 방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씨를 상대로 박 전 특검과 대장동 일당 사이 청탁이 오가는 과정 등을 확인했다.

조우형 씨는 대장동 일당과 함께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히고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조 씨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김만배 씨의 소개로 박 전 특검을 변호인으로 선임해 인연을 맺었다. 검찰은 조 씨를 상대로 박 전 특검이 대장동 일당을 부당하게 지원한 의혹 등을 캐물었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상당 부분 수사가 진행됐다. 주요 혐의자를 조사한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정리할 부분에 대해 최종 점검 중”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박 전 특검을 조만간 소환해 관련 의혹을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50억 클럽 의혹에 연루된 검찰 출신 곽상도 전 의원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각계에서는 검찰이 ‘봐주기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검찰이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백현동 개발 비리’ 등 야권 편파 수사를 한다는 불신 여론도 거세지고 있어 성과 도출이 더욱 급한 입장이다.

다만 박 전 특검 측은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하거나 금융알선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거나 약속한 사실이 결코 없다”며 혐의를 극구 부인하고 있다. 박 전 특검은 그 자신이 법률 전문가인데다 법조계 인맥도 두터운 만큼 그를 재판에 넘기더라도 승패를 예단할 수 없는 치열한 법정 공방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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