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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장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수된 항해기록저장장치(VDR) 복원으로 침몰 원인, 당시 상황이 밝혀지길 바란다”며 “최대한 국제적 협력을 하고 한국 전문가를 투입해 공동 작업을 거쳐 침몰 원인을 밝혀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선령 25년의 노후 선박인 스텔라데이지호는 재작년 3월31일 오후 11시 20분(한국 시간)께 남미 우루과이 인근 해역에서 침몰했다. 사고 직후 구조된 선원 2명(필리핀)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 22명(한국인 8명, 필리핀인 14명)이 실종됐다. 황교안 권한대행 시절 수색을 진행했지만 난항을 겪었다. 멀리 남대서양에서 일어난 사고인 데다 사고 추정지점 수심이 3300m에 달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정부는 수차례 논의를 거쳐 사고 선박에 대한 심해수색을 하기로 했다. 미국 수색업체인 ‘씨베드 컨스트럭터’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지난 8일(현지 시간) 출항해 지난 14일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이어 자율무인잠수정(AUV)을 투입해 수색을 진행한 결과 블랙박스의 일종인 VDR을 지난 17일 회수했다. 심해 수색 3일 만에, 사고 발생 1년 11개월 만에 블랙박스를 찾은 셈이다.
김 장관은 “대서양 한복판의 수심 3300m가 넘는 심해에 가라앉아 있는 배를 수색하고 블랙박스를 찾는 게 엄두가 안 났다”며 “실종자 가족분들의 염원, 국민적 성원에 힘입어 우리나라 최초로 먼바다 수색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저희 예상보다 빠른 시간에 블랙박스를 발견했다. 심해수색에서 블랙박스를 발견한 건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이며 세계적으로 두 번째”라며 “어려운 일인데 운이 따라줬고 하늘이 도와줬다. 인양된 블랙박스인 VDR을 남아프리카로 이송해 복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장관은 “현재 (스텔라데이지호처럼) 유사한 개조 화물선들이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개조 화물선들의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작업들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장관은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한국선급, 선사들과도 계속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며 “오래된 선박들이 선체 구조상 안전 취약성을 갖고 있거나 화물 적재 방식에 따라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화물 적재 방식을 철저히 검토해 안전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