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사이트에서 KTX 티켓을 구매하고 현금을 입금한 이모씨는 입금 후 3일이 지나도 티켓이 오지 않아 환불요청을 했다. 환급이 이뤄지지 않아 해당 홈페이지 게시판을 확인한 후에야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게시판에는 사기당했다는 글이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였고 고객센터도 전화기 전원이 꺼져있다는 안내만 나왔다.
최근 설 명절을 맞아 상품권과 KTX 승차권 등에 대한 구매 수요가 늘면서 온라인 사기거래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고센터를 운영하기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서울시는 18일 “사기방식이 점차 지능화되면서 온라인 사기거래 집중신고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집중신고센터는 설 명절 전후 2주인 오는 23일부터 내달 3일까지 운영되며 온라인 사기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ecc.seoul.go.kr, 2133-4891~4896)에 신고하면 된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상품권 피해는 총 22건(1103만5000원) 중 15건(954만9000원)이 명절 전후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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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승차권 관련 피해 상담으로는 코레일 공식 사이트가 아닌 승차권 예매 대행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블로그, 카페를 통해 개인 간 거래로 현금 결제 후 연락이 두절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 선물 구매 시 ‘당일배송’ 광고를 보고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제품 구매 후 설 연휴로 인해 배송이 오래 걸린다고 소비자들을 안심시킨 후 사이트를 폐쇄하는 등 선물구매 피해도 꾸준하게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온라인 사기가 의심되거나 피해를 입었다면 빨리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나 눈물그만(economy.seoul.go.kr/tearstop) 등에 바로 신고하고 도움을 요청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는 사기 피해가 접수되는 경우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경찰청 사이버안전국과 연계하여 해당 주소지를 확인하고 허위로 확인될 경우 호스팅업체를 통해 사이트를 신속히 차단하고 있다.
천명철 서울시 민생경제과장은 “큰 폭의 할인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구매 전 사이트에 공개된 사업자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금결제 보다는 카드 결제가 사기로 인한 피해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금결제가 불가피할 경우에는 결제대금 예치서비스인 에스크로를 이용하면 피해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