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중국과 일본이 ‘이란 특수’를 노리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영문판은 중국 내에서 국제 경제·금융 제재에서 벗어난 이란과 협력증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이란이 제재를 받는 가운데서도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유지했다. 실제 중국은 이란 돈줄인 원유를 40%나 수입해 썼다. 양국의 교역량도 1991년 3억달러에 불과했으나 2014년에는 500억달러 규모로 확대됐다.
현재 100곳의 중국 기업이 이란 내에서 활동하고 있고, 작년 7월에는 이란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중국이 수주하기도 했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해 9월28일 유엔 총회에서 시 주석을 만나 “(제재 해제 이후) 새로운 시대에도 우리는 어려웠을 때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친구를 잊지 않겠다”며 중국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중국은 도로와 철도 같은 인프라 시설과 석유화학제품, 원유나 가스개발, 자동차나 첨단기술제품을 아우르는 전 분야에서 이란과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은 특히 일대일로(육상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활용해 이란과 관계를 돈독히 할 방침이다. 일대일로 정책이란 육상과 해상 양쪽에서 중국과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유럽을 잇는 ‘실크로드(경제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것으로, 이란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중국은 이미 160억달러(약 19조원) 규모의 석유 화학 프로젝트에 투자했고 고속전철 등 인프라 건설에서도 양국이 협력하기로 하는 등 굵직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상태다. 23일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이란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도 이란 내 일본 기업 투자확대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은 제재가 풀린 이란에 자동차 수출을 늘리고 철도·교통 시스템, 석유정제 시설을 포함한 인프라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도 이날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라는 합의가 이행되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이란이 중동지역의 평화와 안정 실현을 위해 한층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