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 여파에 펀드 수익률도 ‘울상’…헬스케어株 괜찮을까

경계영 기자I 2015.04.30 14:58:24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내츄럴엔도텍(168330) 여파가 펀드로도 이어졌다. 바이오·헬스케어주 전반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헬스케어펀드 수익률이 부진해졌고 내츄럴엔도텍을 일부 담았던 펀드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했다.

3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29일 기준 헬스케어펀드인 ‘동부바이오헬스케어 1[주식]ClassA’와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 1(주식)종류F’는 최근 1주일 수익률이 각각 -4.04%, -4.90%로 돌아섰다. 미래에셋의 경우 지난 2월2일 기준 내츄럴엔도텍을 담고 있진 않았지만 헬스케어 전반으로 투자심리가 차가워지며 수익률이 부진했다.

내츄럴엔도텍을 담은 펀드 37개 가운데 편입 비중이 5.81%로 가장 높았던 ‘동부바이오헬스케어1[주식]ClassA’는 지난 22일 이후 수익률 하락폭이 가장 컸다.

펀드 내 2%대 비중으로 내츄럴엔도텍을 담았던 ‘삼성클래식코리아롱숏연금자[주식]_C’ ‘삼성알파클럽코리아롱숏자[주식]_A’ ‘한화히든챔피언자(주식)종류A’ 등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내츄럴엔도텍을 사들인 37개 펀드 가운데 5개 펀드만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전체적으로 평균 1.00% 하락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 22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 유통되는 ‘백수오’ 제품 상당수가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 성분을 사용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급락세가 시작됐다. 4거래일 연속 가격하한폭까지 떨어진 이후 지난 28일 자사주 매입 등으로 반등을 시도했지만 다시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하며 주가는 21일 종가 대비 40% 수준으로 내렸다.

이들 펀드는 대부분 보유물량을 정리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이슈가 터진 상태에서 이를 들고갈 기관은 없을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으로 거래량이 폭증했던 지난 28일 기관투자가 대부분이 물량 정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9만주, 23만주가량을 순매도했다. 그 다음날에도 외국인은 58만주를 팔았다.

다만 운용업계는 이번 사태를 헬스케어주 전반의 문제로 확대하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동부자산운용 관계자는 “바이오 자체기술에 대한 문제였다면 불신이 커질 수 있겠지만 내츄럴엔도텍은 원료관리, 즉 생산과정에서의 문제”라며 “일부 바이오·헬스케어주가 가격상한폭까지 치솟는 것만 봐도 헬스케어주 전반으로 번지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박택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섹터리서치팀장 역시 “앞으로 고령화 등으로 바이오·헬스케어분야가 전도유망한 영역이라는 전망엔 변함 없다”면서 “헬스케어주 내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는 만큼 분산투자로 위험을 관리한다면 충분히 투자매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자료=KG제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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