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액이 1964억원으로 전년대비 3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5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8%에 달했다.
수치상으로는 양호한 실적이지만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판매량을 감안하면 다소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으로부터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공급받아 글로벌 유통업체들에 판매한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가 해외에서 얼마나 팔렸는지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실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주주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으로 53.85%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매출은 4046억원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 4046억원어치 의약품을 넘겼는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절반도 소진하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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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은 지난 2009년까지 바이오의약품을 생산·공급하는 위탁 생산 대행 방식으로 매출을 올렸다. 2010년 이후에는 자체개발한 바이오시밀러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2년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국내 출시했고, 지난해부터 유럽, 일본 등 해외에서도 속속 발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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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판매가 이뤄지기 전에 재고를 넘기는 이유에 대해 셀트리온 측은 “개발비용 분담 차원”이라고 설명한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는 수천억원의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데, 임상시험 단계가 진행될 때마다 판권을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로부터 단계별 기술수출료를 제공받는 방식이다.
해외 판매에 따른 현금유입도 저조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409억원이다. 2011년 이후 한번도 마이너스를 벗어난 적이 없다. 회사 측은 “판매가 이뤄졌더라도 해외 허가를 받은 이후 수금을 하기 때문에 수금일정은 뒤로 밀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측은 올해부터는 재고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지난해까지 유럽 주요국과 일본 등에서 허가를 받고 판매 채비를 마쳤다. 최근에는 캐나다 시장에도 본격 출시했다. 올 하반기에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허가도 앞두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램시마의 해외 매출이 2000억원에 육박한다”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되기 때문에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