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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젠, 메이저 운영체제로 도약가능할까

박철근 기자I 2013.11.11 15:49:59

'개방성·공유' 정신으로 제3의 OS로 자리매김
삼성전자 NX300M에 타이젠 OS 적용…타이젠폰 출시 내년 초 유력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삼성전자(005930), 인텔, NTT도코모, KT(030200) 세계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함께 개발하고 있는 개방형 운영체제(OS) 타이젠의 상용화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와 iOS가 양분하고 있는 모바일 OS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타이젠 연합은 11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타이젠 개발자 서밋 코리아 2013’을 열고 타이젠 개발 상황과 향후 개발계획 등을 발표했다. 특히 내년 타이젠폰과 타이젠 TV가 출시되면 스마트 기기 플랫폼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타이젠 기술운영그룹(TSG) 공동의장인 최종덕 삼성전자 부사장은 “타이젠이 적용된 제품이 시중에 출시됐다는 루머는 사실이다”며 자사의 갤럭시 NX300M이 타이젠 OS 1.0 버전이 적용된 제품이라고 공식으로 인정했다. 그는 이어 “타이젠 OS가 적용된 이 제품은 기존제품보다 부팅속도가 0.5초 빠르고 초당 9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사장은 타이젠 OS 기반의 3차원(3D) 그래픽이 적용된 웹 애플리케이션(앱) 게임을 구동하는 모습을 시연하면서 타이젠의 우수성을 과시했다.

기조연설 후 기자들과 만난 최 부사장은 “최적의 상태인 타이젠 OS를 만드는 것이 내 임무”라며 “구체적인 제품 출시시기를 언급할 수 없지만 곧 공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타이젠폰의 출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타이젠이 최강의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안드로이드보다도 더 넓은 개방성과 공유정신을 가진 것이 바로 타이젠”이라고 역설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부사장도 최근 열린 ‘스마트 TV 포럼’에서 “내년에 타이젠폰이 먼저 출시된 후 타이젠 TV가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타이젠 연합의 국내 통신사 대표로 참석한 이응호 KT 상무는 “구글도 처음에는 개방성과 공유정신을 기반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 의미가 많이 퇴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글은 상위 앱만 관심을 갖고 있다”며 “타이젠이 구글의 초기 성공요인을 참고한다면 탄탄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iOS와 안드로이드 등에 대한 편중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HTML5를 기반으로 하는 타이젠의 등장은 모바일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타이젠 연합과 개발자, 취재진 등 약 900여명이 모인 회의는 지난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콘퍼런스에 이은 세 번째 행사로, 아시아 지역에서는 처음 열렸다.

최종덕 삼성전자 부사장이 11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서밋 코리아 2013’에서 타이젠 운영체제 개발 계획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박철근 기자 konp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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