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업을 떠났더라도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다시 불러들이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특유의 인사스타일로 윤 부회장을 노사현안 해결사로 깜짝 투입한 것이 성과를 거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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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철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노무총괄담당으로 현업에 복귀해 이틀만인 26일 노조와 주말특근 재개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주간연속 2교대 시행 9주만인 5월4일부터 주말특근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예상 밖의 노-노 갈등이 빚어졌다.
현대차 울산공장 9개 사업부 노조는 윤갑한 현대차 사장과 문용문 노조위원장이 합의한 주말특근 방식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하며 주말 생산라인 가동을 거부해 왔다. 지난달 29일에는 울산1공장 대의원 및 조합원 700여명이 항의집회를 열었고, 울산1공장은 5시간 가량 조업이 중단돼 300여대(39억원)의 생산차질도 발생했다.
노-노 갈등으로 지난 3월초부터 이달 18일까지 11차례 주말특근 중단으로 인해 7만9000대(1조6000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노조 대표들은 기존 밤샘근무 특근 관행인 시간당 생산속도(UHP) 하향, 추가 인원충원을 요구했지만 윤 부회장은 “노조의 무리한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며 원칙을 고수했다.
현대차 노조도 최근 대의원대회를 통해 주말특근 기존 노사합의안이 유효함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주말특근은 기존 노사합의 변경없이 주간연속2교대 근무형태(8+9)와 근로자 1인당 평균 22만5000원 임금이 적용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윤 부회장이 과거 노조와 대화경험을 바탕으로 주말특근 합의를 조속히 이끌어냈지만 이후 노-노 갈등으로 주말특근이 중단된 것은 윤 부회장 입장에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2008년 11월 현대차 노무담당 부회장을 맡아 3년 연속 무파업을 이끌어내며 노사문제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작년 1월 울산공장 노조원 분신 사건의 책임을 지고 현업에서 물러났다가 이달 초 노무총괄담당 부회장으로 공식 발령을 받았다.
현대차 안팎에서는 주말특근의 첫 매듭을 푼 윤 부회장이 사내하청(비정규직) 노조의 정규직화 요구와 올해 임금단체협상 등 산적한 노사현안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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