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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마 10조원 베팅한 인비보 CAR-T'...알지노믹스가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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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두 기자I 2026.06.09 08:31:02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글로벌 제약업계가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꼽히는 인비보(In-vivo, 생체 내) 키메라 항원 수용체 티세포(CAR-T) 기술 확보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국내에서 알지노믹스(476830)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이 관련 기업 인수와 기술도입에 약 73억달러(약 10조원)를 투자하면서 인비보 CAR-T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알지노믹스가 보유한 원형 리보핵산(Circular RNA) 기반 플랫폼이 인비보 CAR-T 구현의 핵심 요소인 T세포 표적 전달 기술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인비보 CAR-T는 기존 CAR-T 치료제 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면역항암 기술로 평가받는다. 현재 상용화된 CAR-T는 환자 T세포를 체외로 꺼내 유전자를 조작한 뒤 다시 주입한다. 반면 인비보 CAR-T는 CAR 유전자를 담은 전달체를 체내에 직접 투여해 환자 몸속에서 CAR-T 세포가 생성되도록 유도한다. 인비보 CAR-T는 생산 공정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CAR-T의 대중화를 이끌 기술로 꼽힌다.

알지노믹스 원형 RNA 플랫폼 개요.(자료=알지노믹스)


빅파마 관심은 CAR-T 파이프라인 아닌 '전달 플랫폼'

최근 글로벌 거래를 살펴보면 빅파마들이 주목하는 것은 특정 CAR-T 후보물질보다 전달 플랫폼으로 파악된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인비보 CAR-T 관련 대형 거래들은 CAR-T 자체보다 체내 특정 면역세포에 유전자를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 가치에 집중돼 있다”며 “향후 기업가치를 결정할 핵심 요소는 전달 기술”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글로벌 인비보 CAR-T 개발사들은 렌티바이러스 벡터, 지질나노입자(LNP), 고분자나노입자(PNP) 등을 활용해 CAR 유전자를 T세포에 전달하는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알지노믹스는 원형 RNA와 PNP 기반 전달 플랫폼을 결합한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발표한 연구에서는 PNP를 통해 전달된 원형 RNA가 비장(Spleen)과 CD4·CD8 T세포에 선택적으로 축적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이는 인비보 CAR-T 구현에 필요한 핵심 데이터로 평가된다.

알지노믹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글로벌 선두 기업들과 차별화된 기술 전략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빅파마들은 최근 원형 RNA 기반 인비보 CAR-T 플랫폼 확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AZ)를 비롯해 애브비, 길리어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가 인비보 CAR-T 개발사를 인수했다. 최근 대표 사례로 미국 오르나 테라퓨틱스(Orna Therapeutics)가 꼽힌다. 일라이 릴리는 지난 2월 원형 RNA 기반 인비보 CAR-T 기술을 보유한 오르나 테라퓨틱스를 최대 24억달러(약 3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오르나 핵심 기술은 환자 세포를 체외로 꺼내지 않고 체내에서 직접 면역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하는 방식으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 빅파마가 초기 단계 원형 RNA 플랫폼에 수조원대 베팅을 단행했다는 점에서 인비보 CAR-T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릴리가 인수한 오르나 뛰어넘을 알지노믹스 기술

알지노믹스 역시 같은 원형 RNA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지만 접근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알지노믹스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원형 RNA 개발 기업 대부분이 인비보 CAR-T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알지노믹스 역시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며 “자체 RNA 치환효소(라이보자임) 플랫폼을 기반으로 원형 RNA를 제작한다. 라이보자임이 자기 자신을 표적해 절단·재결합하는 기전을 활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외부 서열 삽입이 필요 없으며, 결과적으로 불필요한 잔여 서열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르나를 포함한 일부 원형 RNA 플랫폼은 제조 과정에서 특정 외부 서열이 남을 수 있다. 반면 알지노믹스는 자체 RNH 효소 기술을 이용해 이러한 서열을 최소화하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알지노믹스 관계자는 "외부 서열이 남아 있게 되면 서열 자체 또는 특정한 RNA 구조가 형성되어 불필요한 면역기능을 유발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알지노믹스가 확보한 기술은 불필요한 서열이 전혀 남지 않도록 설계할 수 있으므로, 안전성이 높다는 강점이 있다. 관련 분야에서 많은 관심과 문의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시장 분위기도 알지노믹스에 우호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지난달 열린 미국 유전자·세포치료학회(ASGCT)에서도 인비보 CAR-T 관련 연구 발표가 예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알지노믹스 관계자는 "ASGCT 현장에서 기존 CAR-T보다 인비보 CAR-T에 대한 관심이 훨씬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글로벌 연구개발 트렌드가 체외 세포 조작 방식에서 체내 직접 전달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바이오업계에서는 향후 인비보 CAR-T 시장의 승부가 CAR 구조 자체보다 전달 플랫폼과 RNA 플랫폼 기술 경쟁력에서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알지노믹스는 글로벌 선두 기업들과 같은 시장을 바라보면서도 차별화된 기술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국내 대표 원형 RNA 플랫폼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인비보 카티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면역항암제 개발 바이오텍 연구소장은 "인비보 CAR-T가 한 번의 주사만으로 체내에서 CAR-T를 생성할 수 있다면 기존 CAR-T 시장을 뒤흔들 혁신이 될 것"이라며 "현재 CAR-T 성공 사례는 대부분 혈액암에 집중돼 있다. 고형암에서는 종양미세환경(TME) 때문에 T세포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 향후 인비보 CAR-T와 함께 고형암 종양미세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까지 장착한 기업이 등장한다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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