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중국은 라면 판매 업체 상위 3곳의 합산 점유율이 51.1%로 일본(80.4%), 한국(87.0%), 미국(82.7%)보다 낮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콘텐츠만 있다면 신규 기업이 새로 침투하기 쉬운 파편화된 시장”이라며 “중국에서 ‘매운맛 볶음면’이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으며 비국물면 시장 성장률이 국물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중국 비국물면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성장률(CAGR)기준으로 14.7%에 달해 국물면 시장 성장률(7.3%) 2배에 이른다. 현재 중국 라면은 국물면 중심이다. 2021년 기준으로 국물면 시장이 93%, 비국물면 시장은 7%다.
중국 현지에 공장이 설립되면 우선 중국 사업 수익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중국에서 중국 물량을 전량 생산할 예정이다. 이 경우 현지 생산에 따른 시장 내 빠른 맞춤 대응이 가능하고 국내 생산에 따르는 인건비와 물류비 부담이 줄어든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연간 4000억원의 중국 매출이 성장하고 국내 생산 대비 비용 부담이 경감돼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높은 중국 수요를 고려할 때 가격 조정을 통한 판매량 증가를 선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불닭볶음면은 중국에서 ‘훠지멘’(火鷄麵)이라는 이름으로 인기가 높다.
한유정 연구원은 “중국은 침투해갈 채널과 중국 현지 시장 상황에 맞는 마케팅 활동, 현지화 제품 기획 등 안 해본 일이 너무나 많아 기회가 많다”며 “중국에서 현재 미국 시장점유율만큼 확대된다면 소매(리테일) 가격 기준으로 중국 매출액은 1조 6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미국 라면 시장에서의 삼양라면 점유율은 8.1%다.
중국 생산 공장 설립은 국내 공장의 서구권 수출 비중을 높여 매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중국향 물량이 제외되는 만큼 국내 공장에서 아시아권 대비 20~30% 단가가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과 유럽 등 수출 물량 생산에 집중할 수 있어서다. 삼양식품은 3개(원주, 익산, 밀양) 생산공장을 갖고 있다. 이중 원주공장은 내수 및 수출 물량을, 익산 공장은 내수 물량을, 밀양공장은 수출 물량을 각각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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