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비즈니스는 3일(현지시간) “미국 기업들이 투표 독려 캠페인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예를 들어 나이키는 2020년 미 대선을 앞두고 르브론 제임스, 나오미 오사카 등 대형 스타들을 동원해 투표를 독려했다. 당시 앱솔루트 보드카도 투표 독려 광고와 함께 직원들이 선거일에 투표소를 방문할 수 있도록 유급 휴가를 제공했다.
하지만 올해는 두 기업을 포함한 대다수 업체들이 내부적으로 선거 당일 유급 휴가를 허용키로 조용히 통보했을 뿐 별다른 대외 캠페인이나 홍보 활동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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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올해 미 대선에선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보업체 에델만에 따르면 미국인들 가운데 52%가 기업의 정치적 편향성에 따라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 혹은 보이콧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조사와 비교하면 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CNN은 “미국 내 정치적 분열이 그 어느 때보다 심화해 단순히 투표를 장려하는 것만으로도 정치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 기업들은 이를 우려하고 있다”며 “방관하는 게 오히려 건전한 사업적 결정일 수 있다”고 짚었다.
물론 여전히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면서도 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이는 곳도 있다. 온라인 잠옷 회사인 쁘띠 플럼(Petite Plume)은 ‘투표’, ‘미래의 대통령’, ‘미래의 유권자’와 같은 자수 슬로건이 새겨진 잠옷 라인을 어린이용 콜렉션으로 출시했다. 회사는 수익의 20%를 무당파 유권자 교육 기관인 ‘나는 유권자다’에 기부하고 있다. 여행 가방·액세서리 브랜드인 어웨이(Away)도 투표를 장려하기 위해 ‘나는 유권자다’라고 새겨진 여행 가방을 선보였으며, 전국 유권자 등록일에는 매장 15곳을 유권자 등록을 위한 시설로 전환했다.
마케팅업체인 블루샤크 디지털의 피터 섕크먼은 “기업 입장에서 정치에 관여하는 데 따른 투자 수익은 전혀 없다. 어느 쪽 편을 들든 대중 절반을 적으로 돌리게 된다. 하지만 침묵을 지킨다면 (최소한) ‘그들이 내가 투표하길 원하기 때문에 브랜드를 바꾸겠다’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