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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마트는 농심그룹이 1975년 유통사업 진출을 위해 동양체인을 인수해 설립한 기업으로 슈퍼마켓을 운영하다, 지난 1981년 ‘농심가’로 사명을 변경하기도 했다. 초기에는 신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았지만 고(故) 신춘호 농심 명예회장의 ‘소유와 경영 분리’ 방침에 따라 지난 1999년 경영 일선에 물러났다.
이후 메가마트는 최근까지 전문경영인 체제로 사업을 이어오다가 지난해 6월 신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23년 만의 오너 경영 복귀다. 경영에 복귀한 신 부회장은 메가마트 계열사들을 통폐합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호텔농심을, 지난 2월에는 의약품 유통을 하던 뉴테라넥스를 흡수합병했다.
당시 신 부회장의 경영 복귀와 잇단 계열사 재편으로 메가마트가 농심그룹에서 계열 분리 수순에 속도를 내고 홀로서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번 행보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메가마트는 신 부회장이 최대주주로서 56.1%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지주사인 농심홀딩스나 다른 오너 일가의 지분은 적은 상황이다. 메가마트가 53.97%의 지분을 갖고 있는 엔디에스(농심데이타시스템)에 형인 신동원 회장과 신동윤 회장이 각각 15.2%, 1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메가마트가 재원을 마련해 해당 지분을 사들이면서 계열분리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메가마트는 계열분리와 상관없이 회사의 체질 개선을 주도하기 위해 신 부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고, 해당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전문경영인을 선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매출액 7175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했던 메가마트는 올해 경기침체 등 대외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진행 중이던 ‘2023년 하반기 농심그룹 메가마트 대졸 공개채용’ 전형을 중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