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독감화? 당국 "가을·겨울 백신 접종계획 검토 중"

박경훈 기자I 2022.04.05 12:13:01

"계절적 영향 '유행 재발생', 백신 접종 항상 필요"
'4차 접종'과 별개 접종…지난주 BA.2 검출률 67.7%
BA.1, BA.2 혼합 XE변이 "크게 우려할 상황 아냐"
"사망자, 이번주까지 정점…위중증, 내주까지 정점"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방역당국 올 가을과 겨울, 코로나19 재유행을 대비해 4차 접종과 별도의 백신 접종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독감 백신처럼 코로나19 백신도 주기적으로 맞아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일컫는 BA.2 검출률은 67.7%까지 올랐다.

5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5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6만6135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새로운 변이 등장해도, 백신 효과 가능성 있어”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올해 도입 예정인 백신 물량 1억 5000만회분과, 최근 사용기한 만료로 백신 폐기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서 “백신 접종은 항상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그 이유로 “가을철에는 계절적 영향으로 인해 다시 유행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에서는 4차 접종 외에도 가을, 겨울철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접종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효기간 등을 고려해 도입 시기를 조정하거나 추가적인 활용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가을 유행에는 새로운 변이 등장으로 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서는 “변이라고 해도 백신 효과성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차이가 크다”면서 “전혀 듣지 않는 바이러스의 출현도 가능하지만, 상당히 순응하는 바이러스도 여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있고, 변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분석, 반영해 예방접종 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국내 남은 백신 물량을 개발도상국 등에 지원하는 방안에는 “다른 나라와의 정책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 검토해 말씀드리겠다”고만 답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BA.2의 검출률이 지난주 기준 67.7%로 그 전주(56.3%)보다 11.4% 증가해 ‘확고한 우세종화’가 됐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오미크론형 변이 검출률은 국내감염 5051건, 해외유입 227건 사례 모두 100%로 확인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주 BA.2 국내감염 검출률은 67.7%로 직전 주 56.3%보다 11.4% 증가했고, 해외유입 사례는 76.7%로 직전 주 71.1%보다 5.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처럼 쌍봉형 정점, 가능성 낮아”

BA.1(오미크론 변이)과 BA.2의 혼합 변이인 ‘XE’가 국내에 유입된 경우는 없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XE변이에 대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단장은 “최근 대만, 태국, 영국에서 오미크론 변이와 스텔스 오미크론의 재조합 변이의 XE가 확인됐으나,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생하지는 않았다”며 “영국의 초기 분석결과 XE는 BA.2보다 다소 전파력이 높을 수 있으나 발생 건수는 적어 향후 변경 가능성이 있으며, 추가 모니터링과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와 별도로 당국은 “델타와 오미크론의 유전자가 합쳐진 재조합 변이인 ‘델타크론’의 일종인 XD, XF의 국내 발생은 없으나, 이 변이들에 대한 분석자료가 없어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다”고도 설명했다.

오미크론의 세부계통인 BA.2 확산으로 인한 해외 일부 국가의 재유행세와 국내 유행 전망가 관련해서는 “현재 상당히 많은 지표로 보면, BA.2형에 의해 다시금 상승으로 돌아설 가능성보다, 현재 감소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 쌍봉형의 2차 정점형도 현재로서 가능성 낮다”고 언급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지난주 코로나19 주간 위험도 평가를 전국 수도권, 비수도 모두 ‘매우 높음’으로 평가했다. 이는 5주 연속이다.

이 단장은 유행상황과 관련해 “사망자 수는 이번주까지를 정점 주간으로 보며, 재원 중인 위중증환자는 다음주까지도 정점 구간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새로 발생하는 위중증 환자가 아니라 기존에 입원하는 위중증 환자들이 치료를 통해서 다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부담은 다음 주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며 “그 이후에는 하강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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