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 추기경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이임 감사미사 주례를 끝으로 지난 9년 5개월 간의 교구장 생활을 마무리했다.
염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오늘 이 시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은총을 베풀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이렇게 임기를 마칠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과 형제사제들, 신자들의 협조와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사제로 51년, 주교로 20년, 교구장으로 9년 반이라는 너무 버거운 십자가를 지게 됐다”며 “교황님이 당부하신 ‘양 냄새 나는 착한 목자’로서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치려고 했지만 능력이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교구장 직을 떠나도 매순간을 감사히 여기며 우리 한반도의 평화와 우리 교회를 위해 기도하며 지내겠다”며 “우리 서울대교구 공동체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우리 사회를 밝고 아름답게 만들어가는데 이바지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며 저도 함께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1943년생인 염 추기경은 1970년 가톨릭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사제품을, 2002년 주교품을 받았다. 그는 2012년 제13대 서울대교구장에 오른 지 2년 만인 2014년 김수환, 정진석 추기경에 이은 한국 세 번째 추기경에 서임됐다.
후임으로 정순택 대주교가 임명됐다. 정순택 대주교의 착좌미사는 오는 12월8일 오후 2시 명동대성당에서 열린다.